정부, 환시 개입 내용 공개 임박…달러-원 방향은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정부가 환율을 관리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왔던 내용을 공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는 시장 투명성을 제고하라는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요구도 있었지만, 그동안 일 방향으로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자신감도 배어 있다.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센 통상압박을 피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시장 개입 내용이 공개되는 것으로 진단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 시각)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빌려 우리나라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환율 조작을 억제하고 시장 개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일부가 아니라 부속 합의(side-agreement) 성격이다.
기재부는 "그동안 환율보고서 등을 포함해 외환 분야 이슈에 대해 IMF 및 미국 재무부 등과 수시로 협의해 왔다"며 "이번 협의는 사실상 타결된 한·미 FTA 개정협상과 별개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4월 중순께 나올 미국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타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미 FTA와 연계돼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앞으로 기재부와 미 재무부는 동일한 공개 방식을 쌍방에 부과하는 내용으로 협정을 맺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은 1월과 4월, 7월, 10월 등 분기마다 시장 개입 현황을 내놓는데, 날짜별로 공개한다.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아 관련 내용은 비어있다.
미 재무부가 우리나라에 같은 방식을 요구하게 되면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외환 당국의 일일 매수·매도 포지션이 적나라하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분기 또는 1개월의 순매수 총액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간을 두고 공개 빈도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재부와 미 재무부는 순매수 총액으로 시장 개입 현황의 공개 방향으로 상당 부분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양국이 경쟁적으로 통화 가치를 절하하지 말자는데 합의를 한다면 당연히 달러 매수개입은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개입 순매수 규모만 공개하게 되면, 달러 매수를 위해 달러 매도를 활용하게 된다"며 "하락 시기에 개입은 약하고, 상승기에는 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 현황 공개 방침이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 자체를 아래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압박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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