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하단 깨진 달러-원…"방향성 트레이딩 해볼까"
  • 일시 : 2018-04-03 08:17:46
  • 박스권 하단 깨진 달러-원…"방향성 트레이딩 해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분기 첫 영업일에 달러-원 1,060원이 깨진 것은 의미가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분기 내내 왕복 달리기를 했던 달러-원 환율의 레인지 하단이 깨지면서 방향성 트레이딩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촉발된 달러 약세 흐름 속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원화 강세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가격대 하단을 막을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대한 경계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3일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 거래량은 지난 설 연휴 이후인 2월 19일 이후 전일까지 약 두 달간 일평균 77억5천200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루 100억달러 이상 거래량을 기록한 날도 올해 들어 6거래일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연초 회계연도가 바뀌고 방향성 트레이딩에 힘이 실리면서 각 은행의 딜링룸의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분기 내내 레인지 장세에 갇혔던 셈이다.

    이는 달러-원 환율이 지난 2월 이후 전일을 제외하고 1,060~1,100원 박스권에 갇히면서 포지션플레이가 급감했고 이에 따라 거래 유인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첫 영업일인 전일 하단 레인지가 돌파되면서 1,056.50원까지 내려서 지난 1월 25일 장중 저점 1,057.90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연저점이 경신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10월 30일 1,055.5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기존 '당국 개입 레벨'로 불렸던 1,050원대 후반대가 뚫리면서 단기 저점 전망은 1,040원대까지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전일 발표된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저점을 기존 1,060원에서 1,020원으로 낮춰 잡은 바 있다.

    외환딜러들은 숏플레이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도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에 따른 지지선 찾기에 분주하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1월 아래쪽으로 충분히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외부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1,057원 수준에서 10원 정도 끌어올렸다"며 "그 후에 지지선으로 공고하게 작용했으나 주요 레인지 하단이 깨져서 20원 정도 더 아래로 갈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분기 레인지에 지쳐 포지션플레이가 위축된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이제는 완연하게 방향성이 나오고 있다"며 "달러-원 뿐 아니라 엔-원 재정환율도 같이 하락하고 있어 역외 투자자들이 적어도 위로는 안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당국 개입이 나올 레벨을 테스트하기 위해 숏플레이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1,050원 하회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숏플레이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저점 인식을 키우면서 롱포지션을 유지하기도 했다.

    당국의 스탠스를 확인하기 위해 숏플레이를 일으켰지만 1,050원대가 매우 중요한 지지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이후 당국 경계가 재차 강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예상보다 너무 밀려서 롱스톱이 났다"며 "통상 이슈와 환율보고서 발표와 얽혀 외환 당국이 매수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숏플레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 이슈, 한미 금리 인상 속도차 등 상황이 여전하고 주식 자금이 활발히 들어와 주가를 끌어올릴 분위기도 아니라 환율 반등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호무역이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지지하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대표부(USTR)를 통해 공고히 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달러-원 하락 베팅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도 "1,050원이 뚫리면 1,020원까지 지지선이 없어 당국의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환시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환율보고서 발표도 앞두고 있으나 향후 당국이 1,050원 방어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며 "연저점 전망을 낮추긴 했으나, 트레이딩 관점에서 숏플레이가 편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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