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환율보고서 발표 초읽기…달러-원 영향은
  • 일시 : 2018-04-10 09:06:20
  • 美환율보고서 발표 초읽기…달러-원 영향은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오는 15일 전후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 외환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1988년 종합무역법의 환율조작국이나 2015년 교역촉진법의 심층 분석대상국으로 분류되지 않고, 달러-원 환율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또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될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10원 이상 달러-원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 관찰대상국 유지+시장 개입 내역 공개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0일 우리나라가 교역촉진법상 심층 분석대상국 오명을 쓰지 않고, 기존 관찰대상국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억 달러 대미 무역수지 흑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넘는 경상 흑자 요건은 여전히 해당하겠지만, GDP 대비 2%를 웃도는 달러 매수 개입 조건은 충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환율보고서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고팔았던 안정화 조치(개입) 현황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미 재무부는 외환시장 개입 데이터를 공개하는 방안을 지속 협의 중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는 미국 입장에서 강력한 협상의 무기"라며 "이를 소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센터장은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부분은 가격에 거의 반영돼 있다. 영향은 제한될 것"이면서도 "중기적으로는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것으로 판단하는 시장참가자는 없을 것"이라며 "개입 현황을 공개하면, 과거만큼 숏(매도) 포지션이 제약되지 않아 초반에는 환율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상승기에도 달러 롱(매수) 포지션을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환율조작국 지정→"20원 급락 가능"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확률이 제로(0)는 아니다.

    실제 지난해 4월 환율보고서에서 미 재무부는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 작년 하반기에 환율 조작을 위해 종합무역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결론을 냈다"며 종합무역법 적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종합무역법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이나 경상수지 흑자국 중 환율 조작 혐의가 있는 나라를 환율조작국을 분류할 수 있다는 모호함 탓에 1995년 교역촉진법이 제정된 바 있다.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되면 미국 또는 IMF와 즉각 환율 관련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이는 달러-원 환율에 강력한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충격에 20원 정도 밀릴 가능성이 있고, 투기 세력이 들어올 수 있다"며 "중국과 함께 환율조작국에 지정되면 아시아 통화 자체가 빠르게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은 펀더멘털이 중요하니 달러-원 1,000원은 지킬 것"이라면서도 "보다 중요한 점은 5월 북·미 정상회담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1,050원 선 정도로 밀릴 재료로 보인다"며 "초반 충격이 오겠지만, 차츰 안정을 찾아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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