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왜 무기력해졌나…"달러, 음주 운전 골프카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딜러들이 점차 수동적인 상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간) "외환딜러들은 지금 왜 자신의 일을 싫어하는가"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외환시장은 방향성을 잡기 힘든 만큼 큰 불확실성에 빠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중간 무역갈등에서 미국의 시리아 군사 위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이 때문에 거시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마켓워치는 "이에 따라 외환딜러는 방관자 모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ING의 비라이 파텔 외환 전략가는 "경제적 의미가 서로 상충하는 무수히 많은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이 외환 투자자를 수동적인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무역 갈등에 이어 캐나다·멕시코 등과 벌이는 나프타 재협상 등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불확실성이 상당한 수준이란 얘기다.
데일리FX의 존 크릭라이터 수석 전략가는 "글로벌 달러 지수 차트를 보면, 마치 음주 운전자가 모는 골프 카트와 같다"며 "끊임없이 방향을 바꾸지만, 절대 멀리는 못 나간다"고 촌평했다.
지난주 외환시장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운 움직임은 루블화에서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눈에 띄게 급락했기 때문이다.
ACLS글로벌의 마쉘 기틀러 수석 전략가는 "주식시장의 모든 흥미 요인이 다른 시장에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꽤 주목할만하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보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제한되는 데는 금리 격차와 환율 간의 관계가 깨진 영향도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데 따라 달러 가치도 강해져야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 등에 달러 상승세도 제한받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와 쌍둥이 적자 우려 등도 달러의 강세를 막아서는 요인이다.
도이치방크의 앨런 러스킨 매크로 전략가는 "미국의 경상적자와 재정적자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유로화 도입 이후 유로존과 비교할 때 최악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파텔 전략가는 "물론, (시장이 움직일) 여러 차례의 기회는 여전히 있다"며 "정치상황을 유심히 살피는 참가자로서, 이렇게 불안한 지정학적 환경에서는 안전 자산인 일본 엔화와 반대되는 베팅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엔은 4월 들어 1% 가까이 상승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생각보다 안전자산의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아무도 시장의 두려움이 현실화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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