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3…숨죽인 서울환시 "이전과 다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전 정상회담과는 다를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가격에는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2000년과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과는 양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는데다 비핵화 문제를 넘어서 한반도 종전과 평화협정체결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다.
분명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도를 높였던 과거와는 분명히 다르다는데 시장 참가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자산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는 분명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르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한국의 대외 신인도 제고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을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3대 신평사로부터 이러한 반응을 듣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만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평사 관계자들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진행 상황에 관심을 두고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는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2018년 3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정책 금리 역전에도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11억3천만 달러 유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하기 시작했고 북한과의 화해모드에 외화 차입 여건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마르키트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 거래일 5년 기준으로 48.27을 나타내며 40bp대를 유지했다.
CDS프리미엄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달 12일에는 41.68까지 내려선 바 있다. 2016년 10월 27일 41.61bp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저치인 셈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경험상 북한 관련 이벤트 이후엔 시장은 별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다르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그간 설마 했던 북한 비핵화나 종전 선언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고 기대감도 가격에 덜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대감에 원화 재평가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연저점 경신에 이어 연중 1,0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단기적으로 1,040원까지 저점을 열어두고 있다"며 "코리아디스카운트가 빠지면서 주식 자금이 들어오고 특히 경협주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몰릴 수 있다. 이후 부동산 등 실물 자산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까지도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까지 조심스러운 시각도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완전 폐기보다는 일부 제한 등의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될 수 있으며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북한의 성명에는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 없으며 오히려 자신감과 힘이 담겨있어 비핵화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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