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남북정상회담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30일∼5월 4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남북정상회담 여파로 하락 압력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환율이 떨어지기보다는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의 추가 하락 배경이 되거나, 상승세를 조금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소 잠잠해진 미국 국채 금리 발(發)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에 재차 불거질 소지도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1,080원대→1,060원대
지난 27일 남과 북의 정상 간 만남은 우리 국민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북한 지도자 최초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 땅을 밟은 것은 한반도 해빙 시대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국내는 물론 외신들도 앞다투어 역사적인 만남을 강조했다.
연내 종전 선언과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판문점 선언에 명시한 큰 성과도 도출했다.
이는 당장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는 재료가 됐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30원 내렸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9원 정도 추가로 밀렸다.
미국 금리 충격이 완화한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것에 비해 원화 강세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아시아 국가보다 조금 더 내렸다.
27일 기준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CDS는 전일보다 2.38bp 내린 44.92bp를 나타냈다.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남북 평화 무드가 강해진다면 원화 강세는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5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 아래서다.
지난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사실상 성공한 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점 등이 맞물리며 체제보장과 완전한 비핵화의 빅딜이 성사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련해 놓은 초석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로 연결되길 바라지만, 아직은 잡히지 않는 희망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비핵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들어있지 않기도 하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선(先) 핵 폐기·후(後) 관계 정상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2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으로) 2003∼2004년 리비아 모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동시적 보상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와 이란이 2015년에 맺은 핵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에 신뢰를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단계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금융시장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000년과 2007년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통화와 특별히 따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FOMC 관심…美 재무장관 방중도 관심
미국의 이벤트도 소홀할 수 없다. 최근 이슈였던 미국 국채 10년물이 다시 3%에 오를 수 있어서다.
5월 1∼2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 인식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기준 금리 추가 인상 횟수가 2회에서 3회로 무게추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에 앞서 이달 30일 나오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시장이 주목할 전망이다.
5월 4일에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나온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2%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는 스페셜 301조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12개국을 지식재산권 우선 감시대상국에 지정했다. 중국은 2005년부터 14년째 명단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 경제 사절단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다. 통상 마찰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또 중국은 외국자본에 경영권(지분 한도 51%)이 있는 증권사 설립을 허용하는 조치를 28일 시행했다.
위안화 강세 흐름이 두드러진다면 달러-원 환율이 이에 연동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경험에 비춰볼 때, 글로벌 무역분쟁 및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 지정학적 상황 전개가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 증시와 원화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로 필리핀 마닐라를 찾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아세안+3 중앙은행 총재회의로 마닐라를 방문하고, 이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3일 4월 말 외화 보유액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30일 3월 개인소득,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5월 1∼2일에는 FOMC가 열린다. 2일에는 ADP 민간고용, 4일에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시간당 평균 소득 등이 나온다.
4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설하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패널 토론에 나선다.
중국 금융시장은 5월 1일까지 이틀 동안 노동절로 휴장한다.
일본은 31일 쇼와의 날, 5월 3일 헌법기념일, 5월 4일 녹색의 날로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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