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달러-원 '머뭇'…"추세는 언제"
  • 일시 : 2018-05-02 09:01:58
  • 남북정상회담 이후 달러-원 '머뭇'…"추세는 언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대규모 이벤트로 인식됐던 남북정상회담이 끝났으나 달러-원 환율 움직임은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수 주가 남은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 조짐이 한반도 평화 모드에 따른 원화 강세를 상쇄시키고 있어서다.

    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30일 달러-원 환율은 1,068원에서 시가와 종가가 동일한 십자형 캔들을 형성하고 마감했다.

    십자형 캔들(도지형)은 추세 반전의 신호로 해석되며 일반적으로 바닥권에선 매수 신호, 고가권에선 매도 신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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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그간 한반도 리스크 완화에 따른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지난달 초 1,054.00원까지 연저점을 낮추기도 한 달러-원 환율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반등할 태세를 보이는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가운데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를 주목하고 있다.

    오히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기대가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계 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달러화로 시선을 이동하는 양상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FX(외환) 애널리스트는 "비핵화 관련 논의는 결국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어야 하기에,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북한의 눈높이가 다른 데다 중국을 포함해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리비아 등의 비핵화 관련 전례를 보면 비핵화 협상에서 원샷 타결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동절로 역외 금융시장도 휴장을 거치면서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됐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이달 또는 6월 초 이뤄지는 만큼 이달 한 달간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움직임에 따른 달러화 강세 여파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 박스권 상단을 바라볼 수 있다.

    서울환시 거래량은 미국 국채 쇼크가 발생했던 지난달 24일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쳐 111억8천100만 달러 거래량을 보이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빠르게 줄어들어 지난 30일에는 70억 달러 초반대로 재차 주저앉았다.

    5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큰 가운데 지난달과 같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담은 성명서를 낼 가능성이 큰 만큼 FOMC 이벤트 이후로는 점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기대로 원화 강세가 재차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 현실화가 타결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연저점을 뚫고 1,020원~1,030원대까지도 내려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탠리 피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미 경제방송 CNBC 주최 행사에서, 전일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준의 물가 목표 2%에 도달한 것과 관련해 "물가가 지금 강력해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물가가 공식 목표치를 넘어서 많이 오를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큰 틀에서 1,050~1,080원 사이에서 박스권이 흐트러진 것이 아니고 현재 1,060원대에서 중간에 낀 상황이라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 국채수익률이 환시의 방향타 역할을 해왔으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를 넘은 다음에는 속도 조절을 받는 상황이라 대외 측면에서 달러 강세 움직임은 주춤하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지난달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했지만 동시에 4월 비농업 고용 지표와 임금 상승률을 추가 확인하려는 위원들도 공존하기 때문에 달러화 상승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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