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트레이더가 애플 실적 주시하는 까닭은>
  • 일시 : 2018-05-02 09:39:46
  • <외환 트레이더가 애플 실적 주시하는 까닭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외환 트레이더들이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의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애플이 해외에서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 중 하나라면서 미국의 세제 개편으로 해외 보유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유인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대기업이 자금을 대거 국내로 들여올 경우 국채 금리가 뛰고 달러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스탠더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 주요 10개국(G10) 전략 헤드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은 해외 법인을 통해 현금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기업"이라며 "감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얼마나 빨리 움직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기업이 해외 보유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때 적용하는 세율을 35%에서 15.5%로 낮추기로 했다. 감세 조치는 8년 동안 적용된다.

    배로우 헤드는 "미국 기업의 해외 보유 현금 규모가 총 3조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플 단독으로 쥐고 있는 현금이 2천500억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애플은 해외 보유 현금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380달러의 세금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보유 현금 2천520억달러의 15.5%가 390억달러이므로 애플이 현금을 모두 송환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평가했다.

    배로우 헤드는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다른 기업들도 뒤따른다면 수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미국으로 되돌아올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들어맞는 셈"이라고 말했다.

    애플 등 기업들의 해외 법인은 미국 국채, 회사채와 같은 달러화 표시 증권으로 현금을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들 기업이 현금화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채권을 내다 팔면 금리가 뛰고 덩달아 달러화 가치도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란 게 배로우 헤드의 주장이다.

    다만, 그는 "미국 정부가 2004~2005년에도 본국 송환 자금에 부과하는 세금을 깎아줬다"며 "자금 유입으로 달러화 하락 추세가 중단됐으나 감세 적용 기간이 끝나자 하락세가 재개됐다"고 말했다.

    배로우 헤드는 "매우 중요한 교훈"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달러화 상승세가 강해질 수 있으나 장기적인 추세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현금 송환의 단서를 찾는 외환 트레이더들의 시선 속에 이날 애플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73달러로 예상치 2.67달러를 웃돌았고, 매출은 611억달러로 예상했던 608억2천만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138억2천만달러로 전망치인 135억달러를 넘어섰다.

    아울러 애플은 3월 말 기준으로 보유 현금 규모가 2천672억달러라고 밝혔다. 작년 6월 이후 최소 규모로 지출을 늘린 결과로 분석됐다.

    애플은 또 1천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당금도 주당 0.63달러에서 0.73달러로 16% 늘린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들여온 자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정책에 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므로 현금 송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 세제 개편으로 현금을 한층 더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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