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신흥 통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17개월래 최대 하락
  • 일시 : 2018-05-02 15:31:40
  • FT "신흥 통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17개월래 최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 4월 미국 달러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내는 동안 신흥시장 통화들은 '가장 잔인한 달'을 겪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JP모건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지난달 30일까지 4월 한 달 동안 약 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7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낙폭인 컸던 것은 러시아의 루블화로 4월에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10% 넘게 급락했다. 이 또한 지난 2015년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루블화가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 외에 브라질 헤알화(5.7%),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란드화(5.1%), 멕시코 페소화(3%) 등 신흥국 통화들이 줄줄이 달러화 대비 3% 넘게 가치가 떨어졌다.

    브라질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헤알화 매도 심리가 강해진 여파가 컸다. 좌파였던 루이스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투옥되면서 좌파 집권에 대한 불안감도 줄었지만 그만큼 차기 대통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문제였다.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은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중앙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인플레이션 위기가 증폭되자 통화 완화 기조를 중단하기도 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통화 약세가 지속하면 더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CE는 이번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이 또 다른 '긴축 발작'의 전조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갑작스럽게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신흥시장 자산은 대규모 자금 순유출을 겪어야 했다.

    CE는 "몇몇 신흥시장 채권 및 주식 시장의 자금 흐름을 보면 해외 투자자들의 돈을 빼는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라며 "5년 전과 비교하면 신흥시장은 외부 충격에 덜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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