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페소, IMF 구제설에 반등…최악 국면 넘겼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남아메리카 경제 대국 아르헨티나가 페소화 가치 하락에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페소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 이날 오전 거래에서 5.41% 하락한 달러당 23.100페소까지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설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여 뉴욕장 후반에는 달러당 22페소대로 올라섰다.
페소화 가치는 지난달 25일 달러당 20.232페소에서 이날 23.100페소까지 2주 만에 14% 이상 떨어졌다.
페소화 가치가 흔들리면서 아르헨티나 100년 만기 국채 가격도 달러당 85센트로 지난 4일 기록한 최저치인 달러당 83.31센트 근처에서 움직였다.
이날 오후 외신들은 아르헨티나가 IMF에 대출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IMF로부터 아르헨티나가 300억 달러 가량의 대출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성명에서 "아르헨티나 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함께 일할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것들이 즉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르헨 페소화, 왜 하락하나
아르헨티나는 최근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통화가 하락 압력을 받는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페소화 하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시장의 불신을 자초해서다.
리걸앤제너렐 에셋 매니지먼트의 사이먼 취자노-에번스 전략가는 FT에 "페소는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집중공격 덫에 갇힌 격"이라며 특히 "페소화는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상실'과 역내 투자자들의 '항복'이 동반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은 아르헨티나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뜻을 시사해왔다. 하지만 8일 동안 기준금리는 12.75%에서 40%까지 높아졌으나 오히려 페소화 가치 하락세는 가속화 되고 있다.
BNP파리바의 가브리엘 거츠스테인 남미 담당 헤드는 CNBC에 "아르헨티나는 딜레마에 빠진 격"이라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재정적자가 커지고…. 만약 중앙은행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환율에 대한 기대 심리를 관리하면 신용스프레드의 위험 프리미엄은 더욱 커져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는 2.3% 올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25.4%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15%를 크게 웃돌고 있다.
◇ 위기 재현되나
재정 위기와 디폴트, 통화가치 절하라는 위기를 겪은 바 있는 아르헨티나에 또다시 경고음이 켜지면서 아르헨티나가 제2의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친시장적인 조치들을 단행하고, 중앙은행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왔다.
하지만 이는 되레 역풍으로 작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페소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페소화는 정부가 지난달 말 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한 이후 달러화에 대해 10%가량 떨어졌다. 주가도 이달 들어 19%가량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29% 떨어진 상태다.
엠소 에셋 매니지먼트의 패트릭 에스테루엘라스 리서치 헤드는 WSJ에 정책의 신뢰 상당 부문이 "불필요하게 훼손돼왔다"라며 "정책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고 다시 얻는 것은 오래고 힘든 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에 위기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UBS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아르헨티나의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성장을 훼손시킬 것이라면서도 아르헨티나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찰스 로버트슨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6%로 여전히 남미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돈을 빌리지 않는 나라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은 높은 금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인플레도 현지 통화로 저축을 하고 있지 않다면 중요하지 않다. 아르헨티나 저축의 상당 부문은 자국인들이 현지 통화를 꺼려 수년간 우루과이와 같은 역외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페소화 가치 하락이 아르헨티나에 또 다른 위기의 전조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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