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지겨운 1,070원대"…힘 못 쓰는 재료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시장 참가자들이 피곤해하고 있다. 겉으로는 관망하고 있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거래를 하기 싫어진 셈"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달러-원 환율의 박스권 장세에 대한 시장 상황을 이렇게 토로했다.
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 차트상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1,070원대로 수렴하면서 강한 박스권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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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와 가격이동평균선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지난달 말일 1,068.00원에 마감한 것을 제외하곤 최근 5영업일 연속 1,07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1,055~1,085원 선 레인지가 계속해서 이어진 가운데 특히 고점 저항선은 더욱 견고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22일 이후 약 3개월가량 1,080원대 중반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에 따른 원화 강세 재료와 미국 금리 인상 경계 심리에 따른 달러 강세가 맞부딪히면서 상하방 재료들이 가격 변수로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보다는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전체적 거래량도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반에 들어섰지만,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쳐 올해 서울환시 일평균 거래량은 80억3천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100억 달러 이상 거래된 날은 올해 들어 7거래일에 그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 등 리스크오프 재료에도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의 고점은 1,079.70원에 그쳤고 이후 상승폭을 다시 좁혔다.
유로-달러 환율이 이란 관련 경계에 하루 사이에 1.1938달러에서 1.1838달러까지 저점을 낮춘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에 1,080원을 뚫고 올라가나 했더니 다시 1,070원대로 돌아왔다"며 "1,080원 초중반에 대한 상단 인식이 너무 강해 달러-원 레인지가 점차 각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평선들도 1,070원대 중반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업체들도 1,070원대 후반 되면 달러를 팔고 1,060원대 초반에선 매수해 수급 또한 레인지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 은행의 프랍 트레이딩은 상당 부분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프랍 트레이딩은 고객 자산이 아닌 은행의 자기자본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거래로 통상 추세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 방향성이 없어 위아래로 당하는 분위기"라며 "힘의 방향성이 똑같다면 흐름이 가속화되겠지만 달러-원 상승과 하락 재료가 상충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원화 강세 힘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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