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페소, 채권 입찰 앞두고 추락…거래량 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금융지원 협상을 앞두고 단기채 입찰에 대한 불안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페소 환율은 전장대비 8.68% 오른 24.997페소까지 올랐다.
이는 페소화 가치가 미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날 하락으로 지난 12일 동안 페소화는 18%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100년 만기 국채 가격도 달러당 86센트로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장외 외환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억 달러에 불과했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IMF의 금융지원 협상과 다음날로 예정된 단기채 입찰에 대한 우려로 페소화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0%까지 올린 이후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정부는 IMF에 비관적인 아르헨티나 국민의 불안을 잠재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IMF가 대출의 조건으로 페소화가 외환 시장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허용하도록 요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는 페소화가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최근 2주간의 하락세로 일부에서는 페소화가 시장가치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IMF와 '대기성 차관(SBA)'을 논의하고 있다. SBA는 재정개혁 이행을 전제로 회원국에 제공하는 단기 대출이다.
IMF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논의가 계속되는 중이지만, 이번 논의에서 환율과 관련된 어떤 조건도 붙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 대변인은 "환율은 중앙은행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책 도구를 계속 사용하는 가운데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환율 정책을 손대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IMF는 오는 18일 비공식 이사회를 열고 아르헨티나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시한이 촉박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페소화의 하락은 오는 15일 예정된 단기채(Lebac) 입찰을 앞두고 시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6일 만기 도래하는 6천390억 페소(약 260억 달러)어치의 채권 상환을 위해 단기채 입찰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채권 롤오버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이 있지만, 현재 단기채 금리가 40%를 웃도는 상황이라 입찰은 성공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채권 롤오버를 앞두고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레갈 앤 제너럴 에셋 매니지먼트의 사이먼 퀴아노-에번스 신흥시장 전략가는 FT에 IMF가 "페소화에 대한 역내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금융지원 발표와 관련한 빠른 시간표를 제시하거나 아니면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라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자본 통제에 대한 불안이 제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BBH)의 애널리스트들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들은 "페소화 급락은 인플레이션의 추가 급등의 경고"라며 "따라서 중앙은행은 다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일리아 고프스텐 남미 외환 전략가는 "아직 포지션을 청산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그러나 페소화의 약세는 "유가가 오르고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전방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이한 요인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흥시장 통화가 안정되려면 페소화의 약세가 가라앉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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