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065원 하단의 추억…"네고 없이 힘들어"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65원 선 부근에서 막혔다. 웬만해서는 레인지 하단에서 밀리지 않는 특성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저점은 1,064.90원이었다. 오후 12시가 넘어 일시적으로 1,065원 선을 밑돌았다가 곧 1,065원 위로 올라왔다.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와 북·미 정상회담 기대가 맞물렸지만, 수급 측면에서 조용했다.
오히려 달러-원 환율은 저점 인식 결제 수요가 붙으며, 1,068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대내외 환율 재료가 아래를 가리키더라도, 수출업체가 네고 물량을 내놓지 않으면 레인지를 쉽게 이탈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 달러화가 더 밀릴 줄 알았는데, 막혔다"며 "1,065원 밑으로 10원 이상 보기 어렵다는 생각에 매수세가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이 1,065원 선을 의미 있게 하회한 경우는 1월과 3월 30일∼4월 5일, 4월 19일 등 3회다.
이 중 원화 강세 분위기가 절정이었던 1월 이후 자연스럽게 1,065원에 대한 레인지 인식이 생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스권을 벗어난 사례는 3월 30일∼4월 5일, 4월 19일 두 번이다.(연합인포맥스가 3월 29일에 송고한 '달러-원 1,065원은 왜 자꾸 막히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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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에는 외환당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해 환율 합의를 했을 것이라는 시각에 달러-원 환율이 밀렸다.
당국 경계심이 약해지며 장 초반부터 1,063원 선으로 밀렸다.
레벨이 낮았지만 네고 물량이 적지 않았고, 동시에 아시아 통화도 강세 흐름이었다.
외국인 주식배당금 역송금 수요에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고, 1,060원 선에서 당국 경계심이 생기기도 했다.
다음 거래일 4월 2일에도 달러-원 환율은 밀렸다.
주말 동안 북한 평양에서 조용필, 이선희, 레드 벨벳 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지며 남북 정상회담 기대가 고조됐다.
4월 3일에는 전일대비 2.40원 하락한 1,054.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요 지지선인 1,060원 선이 무너지면서 네고 물량이 급히 나왔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도 달러를 팔았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 레벨 부담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제기되며 1,060원대를 넘어섰다.
4월 19일에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終戰) 선언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에 1,065원 선에 출발한 날이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가 두드러졌고, 수출업체들도 손절성으로 네고 물량을 던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특히 홍콩달러 환율이 급락한 영향이 반영됐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홍콩달러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총 510억 홍콩달러를 매수하며, 원화를 그 영향권으로 끌어들였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 환율 수준은 연초 개장가와 비슷하다"며 "업체들도 1,07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를 내놓고 있고, 1,06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 주문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이 두터운 매물벽을 벗어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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