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發 무역전쟁, 달러에 위협…외환 다변화 조짐"
  • 일시 : 2018-05-15 10:03:58
  • WSJ "트럼프發 무역전쟁, 달러에 위협…외환 다변화 조짐"

    올해 외환보유액 2천억~3천억달러 유로·위안화로 이동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하는 무역 갈등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에 놓인 미 달러화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무역협정을 파기하고, 각국과 개별 협상에 돌입하면서 달러의 지배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NAFTA) 협정도 미국에 불리하다며 재협상을 요구해 미국은 현재 멕시코와 캐나다와 재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들어 이처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미국 중심의 무역 체제가 변할 수 있다는 전망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유로화나 중국 위안화 등으로 투자처를 옮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레한드로 디아스 데 레온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은 멕시코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로 남겠지만, 양자 교역의 균형점이 이동함에 따라 앞으로 몇 년간은 유로가 자국의 외환보유액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아스 데 레온 총재는 "멕시코는 매우 개방된 경제이며 교역과 금융 흐름에서도 개방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다"라며 유럽과의 교역은 분명 "대외 계정을 다양화하고 유로화 관련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미국과의 교역이 줄어들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대신 유로화의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것을 시사한 것이다.

    데이터 분석회사 엑스앤티 데이터의 옌스 노드빅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올해 외환보유액의 2천억~3천억 달러가량을 위안화나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이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노드빅의 예상치는 올 초 몇 달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중국 국채 매입량이 증가한 것을 기반으로 분석한 것이다.

    노드빅은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서서히 조정하겠지만 "잠재적으로 이전 물량은 정말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가장 많지만, 달러 비중은 4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유로화의 비중은 20%, 일본 엔화의 비중은 4.9%에 달한다.

    HSBC의 크리스티앙 디제그리스 글로벌 중앙은행 담당 헤드는 "확실한 것은 장기적으로 교역 관계가 변하면 외환보유액 구성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교역에서 유로나 (위안화) 비중이 더 커지면 외환보유액의 통화 비중도 그것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대외 수입을 커버하고 부채 상환과 자본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충분한 규모를 유지하도록 권고된다.

    따라서 만약 대외 수입에 사용되는 통화가 유로화나 위안화로 이뤄지거나 유로채나 위안화 표시 채권이 늘어날 경우 외환보유액에 해당 통화의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의 비중이 높은 것도 전 세계 교역의 40%가 달러로 이뤄지고, 많은 국가가 달러로 차입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통화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다시 달러에 의존적인 일부 국가들의 경제 구조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신흥국들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니얼 음미넬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부총재는 여전히 자국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이 달러화 자산이지만, 엔화나 위안화의 비중을 지난 몇 년간 늘려왔다고 밝혔다.

    아문디의 장-자크 바베리스 매니저는 "글로벌 경제가 점점 더 탈미국화 되면서 (자산)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다만 동시에 미국이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주역이 되면서 이러한 변화가 매우 천천히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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