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이탈리아에 안일…달러 스퀴즈 위험 고조>
  • 일시 : 2018-05-21 07:09:54
  • <투자자들 이탈리아에 안일…달러 스퀴즈 위험 고조>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탈리아 새 정부 출범 시 유럽연합(EU)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피어오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여전히 이와 같은 '정치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만약 이탈리아가 시장의 안일한 예상과 달리 유로화 탈퇴를 시도할 경우 글로벌 자금이 새로운 안식처인 미국으로 대거 이동해 달러가 급등하고, 이는 달러 부채가 높은 국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43)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2.2213%로 전일 대비 10.57bp 급등했다.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은 이날 공동 정부의 국정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고 대규모 재정 지출, EU와의 주요 협정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는 내용을 공개했고 이는 이탈리아 주가와 국채,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날 이탈리아 증시에서 FTSE MIB 지수는 1.48% 급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1749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불확실성이 아직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이탈리아가 유로의 미래에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못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많은 양의 국채를 사고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 전반에 혼란이 퍼질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WSJ은 시장이 유로존 위기 발생 가능성이 아닌 이탈리아에 초점을 맞춘 우려를 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FT는 투자자들이 안주하고 있다며, 이들이 종종 정치 위험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려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존 오서스 FT 논설위원은 19일 장기 전망(long view) 칼럼에서 전후(post-war)에 자리 잡은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한 컨센서스가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 투자자들이 많다며, 이는 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정치가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정확하게 판단할 능력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험에만 비추어 '정치가들이 하지 않을 것'에 대해 놀랄만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서스 위원은 그 예로 투자자들이 영국의 EU 잔류와 힐러리 클린턴의 미 대선 승리에 베팅했다는 점,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대표 마린 르펜을 과소평가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현재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도 이탈리아 총선 후 우려를 표하는 투자자들이 거의 없어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반동이라는 분석이다.

    또 오서스 위원은 투자자들이 정책 실행의 권한을 가지게 된 정부를 적절히 판단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며 그 예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 공약이었던 세제개혁 추진 가능성에 트레이더들이 의구심을 표시해 온 점을 들었다.

    그는 갈등을 일삼는 이탈리아의 새로운 지도자들이 다른 EU 국가와 공존할 준비가 돼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만약 이탈리아가 유로존 혹은 EU를 떠나려고 시도한다면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서스 위원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에 돈을 쏟아부을 것이고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뿐만 아니라 달러 표시 부채가 높은 여러 국가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런던에 소재한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에 따르면 캐나다 기업 부채의 약 80%는 미국 달러화 표시다.

    오서스 위원은 집단적인 정치 변수 측정 실패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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