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빠른 축소…환시 수급 판도 바뀔까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우리나라 경상 수지 흑자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기관 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세와 맞물려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통적인 달러 공급 우위 메커니즘이 약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주 5월 31일 발간한 '2018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 수지 흑자 전망치를 669억 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에 예상한 785억 달러에서 116억 달러나 하향 조정했다.
상품수지 흑자 전망을 1천177억 달러에서 1천151억 달러 조금 내렸고, 서비스 수지를 168억 달러 적자에서 482억 달러 적자로 크게 늘렸다.
원화 강세로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증가한 부분이 반영됐다.
한국은행도 지난 1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 수지 흑자를 750억 달러로 예상했다가, 4월에는 705억 달러로 흑자 폭을 줄였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에서는 종전 전망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투자소득 적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한 달 내내 이슈화된 적이 있다.
당시 역송금은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린 정도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하단을 지지할 정도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무역흑자 폭 축소 전망은 국내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주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수지 흑자 비중을 4.0%로 예측했다.
지난해 11월 예상한 5.7%에서 1.7%포인트(p)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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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통관기준 무역 수지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1∼5월 수출은 2천464억 달러로 전년 대비 8.2%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은 13.6% 더 많이 증가한 2천200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5월까지 무역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342억 달러)보다 23% 감소한 265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 외 수급현황을 봐도, 달러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5월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에서 2조8천억 원을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융감독원 집계로 9조8천억 원을 샀다.
외국인은 주식에서 환 헤지를 거의 하지 않고, 채권시장에서는 환 헤지를 상당 부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공단 등 국내 기관의 해외투자 현황은 1분기 자료만 공개돼 있다. 주식과 채권, 코리안페이퍼(KP 물)에 75억 달러가 투자됐다.
1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NDF 스와프 포함)는 24억5천만 달러 순 매입이었다.
전 분기 NDF 146억9천만 달러 순매도에서 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015∼2017년 경상 수지 흑자가 컸던 이유는 국제유가가 낮았기 때문"이라며 "올해 흑자가 줄어든 것은 유가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을 늘리는 등 기관의 해외투자 수요가 많다"며 "수급상 달러 공급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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