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强유로…달러-원 박스권 돌파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단단한 박스권에 갇힌 달러-원 환율이 점차 아래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를 만들었던 유로 약세 흐름이 일단락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음 주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거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ECB 가이던스를 보면 오는 9월에 양적완화 정책(QE)을 종료할 예정이지만, ECB는 QE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이 빠르게 약화함에 따라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애초 전망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NH투자증권은 ECB 정책 전망이 선반영되면서 유로화가 충분히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과거 ECB가 추가 통화 완화정책을 결정하거나 정책을 시행한 이후에 오히려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던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환 연구원은 "ECB는 추가 통화정책을 시행하기 3개월 전에 가이던스를 제공한다"며 "오는 14일 또는 7월 26일 회의에서 QE 기간 연장을 제시할 가능성 크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유로존 경기 호조라는 반대 이유를 들며 유로 강세를 예상했다.
기저효과와 한파 영향이 더해지면서 1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증가에 그쳤지만,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대외 수요도 양호해 2분기에는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봤다.
상대적으로 미국의 금리 상승 폭이 크지만, 미국의 물가 상승세도 빨라 유로존과 미국 간 실질금리 역전 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신한금융투자는 설명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경기 반등이 관측된다면, 이르면 6∼7월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를 모색할 것"이라며 "ECB 경계심이 부상하고 유로화 강세는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유로존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유럽 재정위기 수준까지 급락하며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으로, 바닥 다지기 후 상승 전환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자산매입 종료는 가능해, 하반기 중반까지 유로화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정치 불확실성이 있지만, 학습효과 및 개선된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로 약세 분위기가 빠르게 줄어들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유로화 약세에 대해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이탈리아 정정불안이 가세한 구조적 문제로, 파급력이 크고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국금센터는 "최근 1∼2개월 주기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반복되면서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라며 "구조적 문제가 잠재하고 있는 유로존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올해 총 4회 금리 인상 신호가 없으면 FOMC 이후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ECB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로 유로가 강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결제수요가 워낙 많을 것으로 보여 레인지를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가중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경제학자는 이르면 다음 주 한 달 300억 유로의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프레이트는 "물가가 목표로 수렴된다고 보여주는 신호들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음 주 회의에서는 자산 순 매입을 축소할 수 있을 정도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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