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1] 韓 선진국 진입할까…안전자산 원화 입지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기의 담판'이라 불리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향후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북한 리스크 해소로 그간 답보 상태에 있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에도 진전 소식이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연합인포맥스 '금감원 외국인 잔고'(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내 상장 채권 잔고는 지난 5일 기준으로 106조9천924억 원이다. 지난 1일에는 108조7천172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자본시장의 높은 매력도에 원화물 수요가 강한 데다 외화 기반 또한 탄탄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외환 위기 당시 순대외채무국이었으나 지난 2000년 1분기 말부터 순대외자산국으로 돌아섰고 2012년 2분기 말 964억 달러 이후 23분기 연속 증가세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2018년 3월 말 국제투자 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한국의 순대외채권은 4천608억 달러(약 498조 원)에 달한다.
또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를 뜻하는 단기외채비율은 30.4%다. 전 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했지만 외국인의 통안채 투자 증가와 양호해진 차입 여건을 바탕으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일련의 비핵화 및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관련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 상승과 선진국 시장 편입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간 원화의 발목을 잡았던 북핵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달러-원 환율이 1,050원대 지지선을 하향 이탈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단기 재료는 아니고 향후 신용등급 상승, MSCI 선진지수 편입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8월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30분씩 연장했고 지난해 3월에는 외국인이 한 번의 등록으로 다수의 주문이나 결제를 할 수 있는 통합결제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를 도입하는 등 다각도로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초석을 쌓아 왔다.
하지만 헨리 페르난데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회장은 한국이 선진국지수 포함 조건을 만족함에도 역외 원화 거래가 허용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난색을 보인 바 있다.
우리 증권시장의 선진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 저점은 올해 1,000원대 초반까지 꾸준히 낮아질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FX연구원은 "증권시장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돼 있다"며 "정부가 환시 개입 내역을 공개하면서 외환시장 투명성이 높아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도 국채 위주로 옮겨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닌 데다 현재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당장 MSCI 선진 지수 편입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면 정상회담 관련 불확실성이 아직 큰 셈"이라며 "MSCI 선진 지수 편입 가능성이 다시 회자하고 있지만 이를 현실화하기엔 외환시장 구조상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내년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을 보고 있긴 하지만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닌 만큼 당장은 힘들 것"이라며 "북한 이슈가 긍정적이나 한국이 성장성을 다시 평가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결국 북한을 통해 건설, 설비 쪽이 활성화될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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