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위안화 따라가는 '프록시 통화'…상관계수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중 무역분쟁의 회오리 속에서 원화가 위안화와의 연동성을 키우면서 '프록시(proxy)' 통화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있다.
그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의 변수를 배경삼아 독자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부상했던 원화가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확산하자 다시 위안화의 대리 통화로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1개월 기준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무려 0.94 수준을 나타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있던 지난 12일 1개월 기준 상관계수는 -0.50 수준에 불과했다.
상관계수가 플러스(+)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같다는 의미다.
원화와 위안화간 상관계수는 지난주부터 꾸준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번지면서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일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11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한 달러-원 환율은 이날 1,119.10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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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붉은색) 환율과 달러-위안(CNH)(검은색) 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6412)>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위안화 대신 원화를 파는 프록시 거래를 택해 달러-원 환율의 상승 속도를 키우고 있다.
프록시 거래란 유동성이 적어 거래가 어려운 통화의 거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변 통화들과 동조화되고 유동성이 풍부한 다른 통화 자산을 헤지하는 거래를 말한다.
서울환시의 경우 유동성이 풍부하고 자본 유출입이 편리해 프록시 거래에 많이 이용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화 시장이 유동성이 풍부해 글로벌 현금인출기(ATM)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라며 "그간의 원화 자체 이슈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기존 위안화 커플링으로 되돌아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원화가 미중간 무역분쟁의 틈바구니 속에 이미 들어간 만큼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발효되는 다음 달 6일부터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관세 발효 이후 위안화 투매 등으로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은 다음 달 6일부터 상대국의 34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5일 중국산 제품 총 1천102개 품목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고 지난 19일에도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보다 원화 시장에서 포지션 커버를 빨리할 수 있어 프록시 거래가 많아졌다"며 "런던, 뉴욕 시장 오면 위안화 유동성이 많이 줄어들고 원화가 신흥국 통화를 대표하는 통화라 먼저 포지션을 잡으려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다른 통화들은 다소 안정을 되찾고 있는데 원화는 위안화를 따라가고 있어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원화가 독자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를 흡수하면서 횡보 장세였으나 이슈가 소화되다 보니 다시 여타 통화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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