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달러-원-③] 베테랑 딜러들 시각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베테랑 딜러들은 최근 달러-원 급등 흐름이 빠르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증하는 데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까지 맞물리면 신흥국 통화가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원화 가치가 급하게 절하되고 있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는 등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는 29일 서울 외환시장의 베테랑 딜러 4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 A 은행
2주 전과 지금의 느낌은 조금 다르다. 당시 달러-원은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보고 레인지 흐름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 강세, 리스크회피 등의 분위기가 단단하다.
작년 그래프를 지금 상황에 놓고 보면 앞으로 1,140∼1,160원은 갈 수 있고 1,100원은 지지받을 것 같다.
일각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웃돌아 원화 위기 국면까지 갈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경상수지와 거주자 외화예금, 보유외환, 최근 외환(FX) 스와프 시장 상황 등을 보면 신흥국 불안이 우리나라에 전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난주 월요일 달러-원이 1,098원을 돌파하고 어제 1,123원까지 2% 정도, 딱 위안화(CNH) 만큼 올랐다.
정상적으로 거래량이 수반되면서 올라가는 장이다. 거래가 안 되면서 환율이 빠르게 튀는 경우와 다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도 롱(매수) 한 방향이 결코 아니다.
단타 중심의 유럽펀드가 주식을 팔고 있지만, 길게 투자하는 쪽에서 원화를 파는 데는 없다.
주요 중앙은행 중에 통화정책 정상화는 현재 미국밖에 없다.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계속 인하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 줄어들 가능성도 없다.
그렇다면 외환 당국이 시장에 나올 이유가 없다.
당국은 상시로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시장 심리를 제어해야 한다. 그게 국제추세다.
FX 스와프 시장은 갑자기 흔들리면 당국 역할이 필요할 수 있지만 현물환은 아니다.
◇ B 은행
빠르게 뛰었다고는 하나 아직 40원밖에 안 올랐다. 차곡차곡 상승하고 있고, 오버슈팅 상황이 아니다. 당국이 개입할 여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어제 인도 루피도 고점을 찍어서 신흥국 전이 얘기도 나오는데, 문제는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가 되려면 가장 먼저 단기자금 시장(머니 마켓)에서 펀딩이 안돼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달러-원 환율이 너무 급하게 오르니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두려움이 있겠지만 결국 환율 상승세는 지지부진해질 것이다.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1,130원대는 볼 것 같다. 1,120원 선에서 다들 숏 포지션을 내놓다가 커버가 일었다.
코스피가 급락하면 또 1,128원까지는 숏 커버가 있을 것이다.
물론 달러-원 환율이 1,150∼1,160원까지 가더라도 문제는 아니다. 작년 달러-원이 급하게 밀릴 때도 그 레벨에서 시작했다.
◇ C 은행
무역전쟁 전개 상황을 봐야 한다. 추이에 따라 환율 수준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위안화 약세가 제어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원화가 위안화에 연동되다 보니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 7월 초까지 이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다. 7월 중반부터는 안정되지 않을까 한다.
금리 쪽에는 큰 이슈가 없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스탠스는 더는 강해질 것 같지 않고 새로운 재료도 아니다.
외국인들 주식과 채권 매도 움직임도 내달이면 완화될 것이다. 7월에 오르더라도 중후반부터는 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 D 은행
어제는 장중에 숏 포지션이 많았기 때문에 장 후반 숏 커버가 나타났다. 최근 환율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시장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
1,130원 위로 환율이 오른다면 수출업체들은 꼭꼭 숨고 결제 업체들은 조급해질 것이다. 1,150원까지는 쉽게 가리라 본다.
외환 당국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른 통화와 함께 움직인다고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신흥국이 어려워진다고 같이 힘들어질 수는 없지 않은가. 중국도 시장 안정 조치를 하고 있다.
해외 쪽에서는 외환 당국이 스탠스가 바뀌었느냐는 얘기가 있다. 원화를 보는 시선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너무 위안화를 따라 다니는데, 외환 당국은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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