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120→1,110원대로 급락…배경과 전망
  • 일시 : 2018-06-29 14:15:31
  • 달러-원 1,120→1,110원대로 급락…배경과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거침없이 상승하던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서 1,110원대로 급락 중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였던 글로벌 달러 강세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소식 이후 빠르게 되돌려지고 있다.

    EU 정상들이 유럽 난민 문제 등에 합의하면서 EU 체제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진정됐다.

    특히 추가 환율 상승을 기다리던 수출업체들이 월말 네고 물량을 급하게 내놓고 있고, 시장 플레이어들도 롱 포지션을 청산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10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9.50원 밀린 1,114.70원에 거래됐다.

    한때 달러-원은 1,113.7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분위기를 이어받아 환율 상승 흐름이 주춤했다가, EU 정상회의 소식이 전해지고 변동성이 커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6달러에서 1.166달러로 원 빅 이상 튀었고, 달러 인덱스가 95.2에서 94.7로 주저앉았다.

    역외 위안화(CNH)도 6.65달러에서 6.61달러로 밀렸고, 달러-엔 환율도 110.4엔에서 110.7엔으로 오르는 등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급격히 확산했다.

    하락하던 코스피와 상하이 증시도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EU 28개국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밤샘 토론 속에 난민 문제를 둘러싼 협상 결론을 도출했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정상들은 난민 문제를 포함한 회담 결과물에 동의했다"고 적었다.

    애초 EU는 정상회의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이탈리아가 난민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 수용을 요구하며 서명을 거부, 선언문 채택이 무산되며 EU체제 균열 우려로 번진 바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난민 협상 타결 이후 기자들에 "이탈리아는 더는 혼자가 아니다. 우린 만족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외신에서는 난민 문제 합의가 어렵다는 뉘앙스의 보도가 많았다"며 "유럽에서 가장 현안이 해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2주 동안 달러-원 환율은 신흥국 통화 가운데서도 절하속도가 빨랐다.

    북미 정상회담 기대가 돌려지는 과정에서 미중 무역전쟁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EU 난민 문제와 얽힌 유로 약세 및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도 탔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는 배경으로는 수급상 월말 네고 물량을 꼽을 수 있다.

    달러화 추가 상승을 기다리던 곳들이 이달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활발히 네고 물량을 내놓고 있다. 롱 포지션도 대거 정리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추세적 상승 흐름 속에 일종의 쉬어가기 장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EU 난민 협상이 타결된 뒤에 업체에서도 '이제는 정리하자'며 네고를 대거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그동안 지지받았던 1,116원이 무너질 때 롱 포지션도 일시에 정리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밀리면서 어느 레벨이 지지선이었고 저항선인지, 레벨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오늘 1,115원 위에서 끝난다면 바닥을 다지는 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일종의 쉬어가기 장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한다"며 "달러 강세가 빠르게 약세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주말을 지나고 다음 주에는 레인지 흐름을 좀 이어가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dd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