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지표 얼마나 안 좋길래…환시 "달러-원 1,100원 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하반기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지표가 우호적이지 않아 실물 경기가 위축될 조짐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높이 기치를 올리고 있는 일자리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3일 정부에 따르면 5월 신규 취업자 수는 7만2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0년 1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31만 명 수준을 유지하던 월별 취업자 수가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초반으로 급감한 뒤 5월에 '충격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실 고용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쳤던 경제지표가 아니었다.
그러나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모든 경제정책을 고용에 맞추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고용여건에 크게 예민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 호조세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고용 부진이 결국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 부각하고 있다.
고용여건 자체는 국내총생산(GDP) 추계에 들어가지 않는 항목이나, 제조업생산 또는 서비스업 생산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며 "경제정책 최종목표는 고용"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수출이 주춤한 것도 우리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년 실질 GDP 성장률 3.1% 가운데 수출은 0.8%포인트(p) 기여했다.
절대액으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 수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증가율이 주춤한 것이 문제라는 의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GDP 추계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수출 규모가 아니라 증가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꾸준히 이어가던 월 단위 수출 증가 흐름도 꺾였다. 6월 수출은 전년보다 0.1% 줄었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오는 12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9% 정도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지난해 4분기 0.5%p에서 올해 1분기 0.3%p로 하락했다"며 "고용시장이 부진함에 따라 소비 확대를 통한 3% 성장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수출이 안 좋았지만, 최근 2분기 동안 민간소비가 생각보다 좋아서 GDP가 괜찮았다"며 "기조적으로 고용이 악화하면 내수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환율 전망에서 "미국은 금리 인상 부담을 보호무역으로 보완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무역갈등으로 수출회복이 제한되고 실물 경기의 둔화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각종 경제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에 1,100원은 당분간 지지받는 레벨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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