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울린 G2 무역전쟁…살얼음 걷는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서막을 올림에 따라 달러-원 환율 향방에 대한 서울 외환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강경 일변도인 미국 통상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금융시장 변동성은 언제든지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뛰거나 하락하지 않고 일정 범위의 레인지에 갇혀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외신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 시간) 34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2주 내 160억 달러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160억 달러에 이르는 284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예정일을 오는 19일 안으로 예고한 셈이다.
2차 관세는 1차에 비해 관세 규모가 작고, 1차에 의한 학습효과도 있으므로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관세를 물리면 2천억 달러, 그 이후 3천억 달러도 대기 중에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이는 중국에만 해당한다"며 대중 관세 부과 대상이 5천억 달러가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對)미 수출액이 5천54억 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경고인 셈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는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아무리 빨라도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는 11월까지는 시행되기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무역갈등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올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총생산(GDP)의 0.2%가 감소하는 데 그친다고도 했다.
일단 미국의 대중 관세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급격히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국제금융시장의 시각이다.
골드만삭스는 2천억 달러 품목에 최종 소비재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체 가능한 수입국도 줄어들기 때문에 실제 시행될 가능성은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관세 부과가 시장에 새로운 부정적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매수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서 1,114원까지 빠르게 밀린 것만 봐도 리스크 오프 파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다만 중장기 우려가 남아있어 당장 1,110원을 아래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관세가 5천억 달러로 확대하면 중국이 비관세장벽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위안화 절하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특히 앞으로는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에 따라 금융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따라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되는데, 11월 중간선거 전에 관련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자동차 관세의 일괄적용보다는 철강 및 알루미늄과 같이 선별적 부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무역분쟁 영향이 제대로 분석되고 있는 게 맞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1,110원대에서 하방경직적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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