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에 오른 달러, 알고 보니 트럼프가 'X맨'>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무역전쟁 이슈에 상승 탄력을 받던 달러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고꾸라졌다.
취임 초기부터 세제개편안으로 강달러를 촉발했던 트럼프는 연일 약달러를 선호한다는 발언으로 달러화를 밀어 내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한때 112.0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장대비 0.69% 하락한 것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앞서 95.65로 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트럼프의 발언에 상승 폭을 낮췄다.
트럼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에 "달갑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가 올라가고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금리를 다시 올리고 싶어 한다"며 "정말로 그것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달러화 강세에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유럽은 통화 환경을 완화적으로(easy) 만들고 그들의 통화는 내려가고, 중국 통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통화는 올라가고 있다. 우리가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달러 강세가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발언은 중국이 위안화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와 통화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코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이시너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는 달러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나는 (트럼프 발언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진 않지만, 시장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의 강세는 트럼프의 법인세 대폭 인하를 핵심으로한 세제 정책과 재정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미국의 금리 인상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는 4월 중순 이후 거의 6%가량 상승했다.
이달 초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강한 고용시장 상황과 재정 부양 정책이 추세선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우리의 정책은 강한 경제적 성과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촉발한 무역전쟁도 달러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무역전쟁이 악화할 경우 전 세계 성장률이 둔화하겠지만, 신흥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미국의 타격이 작아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달러 강세는 무역긴장이 고조되기 전부터 있었다"라며 "(트럼프의) 정책 조합과 연준의 긴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역긴장이 있더라도 그대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트럼프 발언에) 즉각적으로 반응했지만, 이것이 연준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연준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달러화가 트럼프의 발언에 추가적인 충격을 받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강달러에 대한 우려를 피력한 바 있다.
트럼프는 2017년 1월 취임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언급해 시장을 흔든 바 있다.
트럼프는 당시에도 강달러를 언급하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경쟁할 때 달러가 너무 강하다며 강달러가 이점이 있긴 하지만 많은 약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발언은 달러화가 바스켓 통화대비 미국 대선 이후 4%가량 올랐을 때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연준에 영향을 미칠 의도는 없으며 "민간 시민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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