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위안화 약세, 원화 등 亞통화에 '게임체인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위안화 약세가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 통화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신흥국 통화 가운데서도 달러화 강세의 여파가 크지 않았던 원화나 대만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이 최근 신흥국 통화 가운데 취약한 통화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픽테의 패트릭 즈웨이펠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통화가 부담을 느끼는 것은 신흥국 전염 효과 때문이 아니라 "무역 긴장과 대중국 익스포저, 위안화 약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천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달러화 강세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통화긴축 의지를 비판했다.
중국의 아시아 교역 상대국은 무역긴장 고조로 잃을 것이 많다고 FT는 말했다.
호주도 그 가운데 한 곳으로 달러화에 대한 호주달러의 움직임은 위안화 동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결국, 인민은행 정책담당자들의 위안화 안정 의지에 따라 다수의 아시아 통화가 신세를 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FT는 분석했다.
아문디의 제임스 콱 외환담당 부헤드는 "역내에서의 경제적 비중 때문에 아시아 통화의 기준점 역할을 해온 위안화가 아시아 통화의 행보를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원화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위협하는 요인을 얼마나 억제하느냐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 때문에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를 얼마나 허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6월초 이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5% 이상 하락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저키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추가 약세를 허용할지에 대한 우려가 전체 아시아 통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약세가 아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은 명확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입업체의 구매력을 축소시킨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역내 수출 성장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화 약세와 연동할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 통화의 리스트도 늘어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가우라브 사롤리야 매크로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환율 움직임을 보면 원화나 대만달러, 싱가포르달러가 위안화와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시경제의 연결고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들 국가는 중국의 운명과 너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저키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들 통화 말고도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인도네시아 루피아, 심지어 엔화까지 위안화와 동조하는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경우에 "중국은 이들 시장의 거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롤리야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의 경우 글로벌 교역 감소로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일본은 미국보다 글로벌 교역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추가 위안화 약세에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할지라고 FT는 지적했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하 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에 대한 위안화 약세도 문제라고 FT는 말했다.
중국 외환교역센터(CFETS)에 따르면 'CFETS 위안화 환율 지수'는 지난 6월 초 이후 3% 하락했다. 이전 12개월 동안에는 5% 이상 올랐었다.
바스켓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측정한 것인데 아시아 통화가 바스켓 통화의 41%를 차지한다.
몬트리올은행의 스티븐 갈로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과 경쟁하는 수출업체가 있다면 이같은 소식은 그 업체들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FT는 아시아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한가지 옵션은 인민은행을 따라 하는 것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무역긴장을 낮추고자 통화완화 정책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로 스트래티지스트는 무역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2019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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