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가 본 '환율전쟁'…환율조작국 카드 수면 위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서 촉발된 환율 문제가 환율조작국 이슈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기피 입장이 구두(口頭)에 그치지 않고 실제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엔화 가치를 빠르게 절상시켰던 1985년 플라자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통상 및 환율 부문에서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절하시키고 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환율전쟁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 자체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국제금융시장의 A 전문가는 24일 "중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는 위안화 약세로 효과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건 다 했지만, 그동안 강조해 온 환율조작국은 아직 안 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주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위안화를 조작했는지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 무역 관세로 중국산 수입품에 타격을 입힌 듯했지만,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관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이 세 가지 요건이 적시된 2015년 교역촉진법상의 심층 분석대상국 요건은 충족하기 어렵다.
상반기 환율보고서에도 중국은 200억 달러를 넘는 대미 무역 흑자(3천750억 달러)에는 해당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넘는 경상흑자와 달러 매수 개입 항목은 충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먹구구식으로 환율조작국(currency manipulator)을 지정할 수 있는 1988년 종합무역법 범주에는 들어갈 가능성은 열려 있다.
A 전문가는 "환율조작국에 지정되면 미중 경제적 관계는 경색될 수밖에 없고, 중국의 위상도 떨어진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화를 안정시키거나 절상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시키거나, 미국이 위안화 절상 조치를 하는 것은 예상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최근 달러 강세 흐름에서 차익 시현 계기였을 뿐"이라며 "채권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환율전쟁은 트럼프 취임 이후 계속 나왔던 얘기"라며 "달러 강세를 돌려놓을 재료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의 B 참가자는 "므누신이 말한 대로 무역전쟁이 아니라 무역분쟁이라며, 상호 원하는 바를 취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이 참가자는 "환율전쟁으로 보기에는 많이 이르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의 C 전문가도 "최근 인민은행은 지속 시장 예상보다 기준 환율을 낮게 고시하고 있다"며 "중국이 환율을 미국에 대한 대응책으로 쓰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는 "환율전쟁이라면 중국이 구두개입 또는 달러 매도 개입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의 D 딜러는 "과거 신흥국 통화의 프락시로 원화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좀 약해지지 않았나 한다"며 "일방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보고 원화를 매매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다른 은행의 E 딜러는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가더라도 신흥국 통화는 더 약세로 반응할 수 있다"며 "한 방향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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