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선물환 포지션 왜 이리 빨리 줄이나
  • 일시 : 2018-07-30 08:56:39
  • 외환당국 선물환 포지션 왜 이리 빨리 줄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 당국이 선물환 매수(롱) 포지션을 빠르게 축소한 이유는 현물환 및 외화자금 시장이 안정적이어서 시장 관리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먼저 달러-원 환율이 대폭 하락하지 않은 덕분에 현물환(스팟)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한 뒤 이를 자금 시장에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

    외화(FX) 자금 시장에서 스와프 포인트도 급격히 밀리지 않아 달러를 공급할 이유 역시 크지 않았다.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선물환 롱 포지션을 4개월 연속 총 109억8천만 달러 감축했다.

    2015년 7월부터 2016년 2월까지 196억6천만 달러를 대거 줄인 이후 약 2년 6개월래 포지션 정리 속도가 가장 빠르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1,240원대까지 수직으로 상승했고, 스와프 포인트는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FX 스와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목적이 아닌, 스팟 환율 개입 차원에서 선물환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사정이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원 환율은 상반기 1,065∼1,085원의 매우 좁은 레인지에 갇혀 있었다.

    환율이 급하게 뛰어 달러 매도에 나선 게 아니라, 당국은 만기도래한 선물환을 굳이 롤오버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작년 10월 이후 본격화한 원화 강세 흐름을 제어하기 위해 쌓았던 롱 포지션을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아울러 1,100원 아래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한 매수 개입은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장에 변동성을 동반한 급격한 쏠림이 있을 때만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선다는 외환정책의 기본 방향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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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환 롱 포지션 증감 현황(녹색) 및 월평균 달러-원 환율>



    특히 FX 스와프 포인트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측면이 선물환 포지션이 정리된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내외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FX 스와프가 꾸준히 밀리는 게 기본 방향이지만, 수급을 포함해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 당국 입장에서는 선물환을 롤오버해 FX 스와프 포인트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올해 4월부터 스와프 포인트가 안정적인 이유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개선된 데다, 에셋 스와프 주체였던 보험사가 만기를 분산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스와프 포인트가 일시적으로 급락한 경우를 제외하고 4∼7월 스와프 포인트는 하락 한 방향이 아니다.

    3월 급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미정부가 단기 채권 발행을 늘리며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배경이 바탕이 됐다.

    분기 말 달러 자금 소요까지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FX 스와프 시장이 패닉에 이르렀다.

    선물환 롱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당국의 FX 스와프 매수세가 부족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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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부터는 일단 글로벌 유동성이 대폭 개선되기 시작했다.

    리보와 오버나이트 인덱스스와프(OIS) 금리 차이가 빠르게 축소됐다. 1년 기준으로 3월 말 60bp까지 확대했다가 30bp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달러 유동성이 개선됨과 동시에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은 3월 경험을 바탕으로 환 헤지(에셋 스와프)를 줄였다.

    잠깐 재미를 봤던 유로 헤지는 이탈리아 정국 불안 등으로 계속되지 못했다.

    보험사 등은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며 역마진이 난 이후 치중했던 1개월물에서 벗어나 헤지 수요를 3개월 이상으로도 늘렸다.

    달러-원 환율이 6월부터 급등하면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선물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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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물 리보-OIS 스프레드. 인포맥스 화면번호 8888>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FX 스와프 포인트가 더 밀리지 않고 있는 것은, 달러 유동성이 좋지 않았다가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는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리보-OIS 스프레드 자체는 아직 레벨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FX 스와프가 계속 오른다고는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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