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무역분쟁 파급 효과 우려…교역조건 악화 주시
  • 일시 : 2018-08-01 08:45:02
  • 금통위, 무역분쟁 파급 효과 우려…교역조건 악화 주시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하반기 국내외 경제에 큰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무역갈등이 심화하면 우리나라 수출을 비롯해 금융시장 안정 측면에서도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금통위원은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악화하는 상황이 내수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1일 한국은행 공개한 올해 13차 금통위 의사록(7월 12일 개최)을 보면, 기준금리 인상 견해를 밝힌 이일형 금통위원은 "최근 무역분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금통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그 여파가 금융시장에 국한돼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분쟁이 심화하면 우리 수출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 조짐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한 뒤, 장기적으로는 생산기지의 재배치로 인해 그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융 불균형 누적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의 영향을 일부 신흥국들이 받은 후,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상당 기간 한미 금리 역전현상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미 수익률 곡선 역전과 자본 유출입 동향 등에 계속해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위원은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의 가격 하락 영향을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우리 경제의 교역조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역조건은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것으로, 수출입 가격 관점에서 교역 환경을 보여주는 지표다.

    6월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93.29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위원은 "교역조건의 악화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소비자 물가만큼 상승하지 못하고 있음을 함의한다"며 "실질 성장률에 비해 명목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수출입 가격 동향을 고려할 때 향후 명목성장률이 지난 3년간 유지됐던 5% 내외보다 상당히 낮은 3%대에 머무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기업매출과 경상수지, 정부 세수 등 전반적인 명목변수의 증가세가 둔화함으로써 향후 실질구매력 하락을 통한 내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작년 이후 수출회복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변동할 경우, 교역조건 변화에 따라 우리 경제가 영향 받을 위험이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위원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무역제재 조치 중 현재까지 확정된 것만 고려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입을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 세계교역량 둔화를 통해 우리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장과 기업에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해 소비와 투자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d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