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외환보유액 깜짝 증가, 스왑시장 개입 덕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지난 7월말 외환보유액의 시장의 예상을 깨고 소폭 증가한 것은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대신 시장의 주목도가 덜한 스왑시장을 통해 개입한 덕분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상하이에 있는 4개 주요 금융기관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파는 전통적인 개입 방식 대신 외환 스왑을 통해 개입했다고 전했다.
전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7월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천180억달러로 전달보다 58억2천만달러가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환시개입 등으로 100억달러 이상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싱가포르 은행 UOB의 수안 텍 킨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현물시장에서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선도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유도했다. 선도시장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면 위안화 절하는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인민은행이 대형 국유은행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이른바 달러-위안 FX 스왑시장에 공격적으로 개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통해 위안화 강세와 저금리 유지에 대한 기대를 유도했다.
통상적인 스왑거래에서 인민은행은 위안화로 달러화를 미리 사들여 1년 후에 매도하는 계약에 합의한다. 이런 수요는 선도거래의 가격을 낮춰 향후 현물 환율이 약세를 암시한다.
인민은행의 대규모 주문 덕분에 벤치마크인 1년만기 달러-위안 스왑 스프레드는 급락했다. 이는 현재 스왑 가격이 1년 뒤 달러-위안 환율이 6.8064위안에 이를 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물 달러-위안은 6.8330위안으로 스왑 가격이 0.0266위안 낮다.
두달 전만 해도 스왑 가격이 0.0770위안 높았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현물 환율이 절하하면 선도환율은 더 빠른 속도로 절하된다. 그러나 지금 중국에서 선도환율은 위안화 절상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시장이 누군가의 통제 아래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스왑시장 개입을 통해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막아 위안화 절하에 대한 우려나 자본유출 악화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킬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중국은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4조달러 규모 외환보유액의 거의 4분의1을 날렸다.
상하이에 있는 중소형 중국계 은행의 한 외환트레이딩 헤드는 "달러화를 지금 사고 1년 후에 바꿈으로써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을 감소시키지 않고 차입한 달러를 통해 효과적으로 위안화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민은행은 앞으로 수일 혹은 수개월 내에 스왑 스프레드(스왑 환율-현물 환율)가 마이너스 폭을 줄이거나 플러스로 재진입하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이런 손실은 직접 달러화를 매도함으로써 생기는 비용에 비해 훨씬 규모가 작다.
스왑시장을 통한 개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5년 8월말 현물시장 직접 개입 후 지금과 비슷한 개입을 단행했었다.
UOB의 수안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으로써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접근법이지만 다른 아시아 중앙은행들에는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종종 외환스왑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의 개입에도 지난 2개월여 동안 위안화가 약세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은 간접개입이 달러화 직접 매도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중소형 중국은행의 한 외환트레이딩 헤드는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광범위한 약세 추이를 아예 반전시킬 생각은 없다는 인상을 준다. 다만 그 속도를 다소 늦추고 달러 매도를 제한해 외환보유액 감소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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