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관세충격 제한하고 中경상수지 적자 억제"
  • 일시 : 2018-08-08 10:33:25
  • "위안화 약세, 관세충격 제한하고 中경상수지 적자 억제"

    씨티 데이비드 루빈 신흥국 헤드 FT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위안화 약세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을 제한하고 중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루빈 신흥국 헤드가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진단했다.

    루빈 헤드는 먼저 위안화가 지난 8주간 달러화에 큰 폭으로 내렸다면서 8주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 1994년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는 1년 전보다 약간 높고 2000년대에 비해서도 상당한 강세를 띠고 있어 위안화가 약세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위안화는 추가 하락의 여지가 상당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루빈 헤드는 그러면서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려는 것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위협에 대처한 무기의 일부로 쓰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규모 불균형 때문에 관세만으로는 '주고받기식(tit-for-tat)'의 싸움이 불가능해 중국이 미국에 압박을 가하는 한편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배치할 수 있는 다른 전장으로 옮길 필요성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위안화 약세는 좋은 후보군이다. 미국이 전면적인 관세 전쟁을 통해 중국에 끼칠 수 있는 피해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누구도 위안화 절하가 불안정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만약 약세가 나타난다면 조용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만 해도 중국은 위안화 약세에 매우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2015년 위안화가 절하됐을 때 중국의 기업과 개인들의 달러 매도세가 쇄도하면서 패닉이 연출됐었다.

    당시에 자본유출의 공포를 겪었으나 인민은행은 지난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자본유출 제한조치를 내놨고 이 때문에 위안화 약세를 대하는 인민은행의 태도는 달라졌다.

    루빈 헤드는 외환시장에 대한 인민은행의 통제력이 커졌다면서 "지난 몇 주 사이에 위안화 절하에도 정부 내에서 패닉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제 발등을 찍지 않고도 위안화를 절하시킬 수 있다고 당국은 꽤 자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위협 말고도 중국이 위안화 약세 쪽으로 기우는 것은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루빈 헤드는 주장했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였으나 지난해에는 1%를 겨우 넘겼다. 올해 초해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면 성장률을 끌어올리려고 국내 저축에만 의존해도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여타 국가의 저축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신의 성장 모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자 때는 타국의 저축에 의존도가 생기고 이들 국가에서 경제를 어떻게 운용하는지 간섭할 수 있게 돼 국가적 자주성이 침해된다. 그리고 이는 중국 공산당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루빈 헤드는 지적했다.

    결국, 중국은 앞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위안화 약세는 중국인들이 수입품보다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덕분에 위안화 약세는 경상수지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루빈 헤드는 "이 때문에 위안화 약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모욕을 주는 것으로 여겨져선 안 된다. 중국인들에게는 경상수지 적자를 억제해 이방인의 친절함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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