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카타르에 손 내미나…에르도안 베팅의 근거는>
에르도안 "새로운 동맹으로 향할 수도"
러시아 외무장관, 터키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과의 반목으로 위기에 내몰린 터키가 러시아나 중국, 카타르 등과 경제 동맹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 중국, 카타르와 같은 나라들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이미 약화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의 관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도 미국에 터키를 "덜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는 것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터키에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에는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이는 자들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새로운 시장, 새로운 협력, 새로운 동맹으로 향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와 협력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탄불에 있는 글로벌소스 파트너스의 아틸라 예실라다 컨설턴트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들은 그가 다른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으며 아마도 (푸틴이) 일부 대출을 약속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개인적인 추정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성은 잃었지만, 정신이 나간 것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그가 어딘가에서 일부 자금을 얻을 수 있다는 합리적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유럽연합(EU), 미국과 거리를 두는 대신 러시아 등과 최근 관계를 강화해왔다.
지난 4월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지로 터키를 방문해 시리아 사태와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 S-400 공급, 에너지 협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S-400 도입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터키는 미국과 나토 등 동맹의 우려에도 S-400 도입을 강행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 중에 S-400을 도입한 나라는 없는 상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 이틀 일정으로 터키 수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해당 방문은 시리아의 갈등과 지역 불안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의제에는 양국 간 경제 관계를 심화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터키가 중국의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에 대규모 제재 가능성을 공개한 직후 터키 재무부는 중국 국영 공상은행이 터키 에너지 및 운송 부문에 36억 달러 규모 대출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지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터키는 걸프 산유국 카타르와의 관계도 강화해왔다. 이 때문에 터키가 손 내밀 첫 번째 국가로 카타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타르 정부 통신국은 터키발 불안이 고조되자 지난 12일 "터키는 가깝고도 신뢰할만한 동맹국"이라며 "터키 경제의 건전성을 완전히 신뢰하며, 터키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정상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통신국은 "현재로써는 터키 정부의 지원 요청을 받은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걸프국의 한 은행 관계자는 "카타르가 터키가 지원을 요청할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 기지가 주둔한 카타르로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곤란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팀 애쉬 애널리스트는 터키가 비서방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터키에 수백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약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는다면 200~400억 달러가량의 지원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러시아의 경우 미국의 제재로 자체 문제를 겪고 있고, 중국도 미국을 자극하길 꺼릴 것이라며 카타르는 자체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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