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 이틀간 급등한 이유는>
스와프 등 규제에 리라 숏베팅 억제 효과
카타르 150억달러 지원 소식도 호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터키 리라화 가치가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인 것은 당국의 스와프 거래 추가 제한 조치, 카타르의 자금 수혈 소식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 대비 0.4151리라(6.53%) 하락한 5.9383리라로 마감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인 14일에도 7.73% 급락했다. 달러-리라 환율의 하락은 리라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사상 최저인 달러당 7.2149리라까지 절하됐던 리라화 가치는 지난 이틀간 17%가량 폭등했다.
앞서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BDDK)가 터키 은행과 외국인과의 스와프, 선물환 등 스와프 유사 거래 한도를 은행 자기자본의 25%까지로 제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3일에 해당 거래를 50%까지 제한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절반으로 줄인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는 리라화 하락에 대한 베팅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라보뱅크의 피오트르 마티스 신흥시장 통화 전략가는 "터키 통화의 하락에 베팅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줄여 리라화를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팀 애쉬 신흥시장 소버린 담당 전략가는 당국이 "외국인들이 리라화 숏 베팅에 나서지 못하게 하려고 역외 리라화 유동성을 죽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동성 환경이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외환 스와프를 이용한 리라화 하락 베팅 비용도 크게 올랐다.
노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피터 키슬러 신흥시장 펀드 매니저는 "터키는 금리 인상 없이 실질적으로 역외 금리를 올렸다"라며 "시장에 리라를 공급하는 터키 은행들의 능력이 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리라화가 오름세로 돌아선 데는 터키 동맹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 규모의 직접 지원을 약속했다는 소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카타르가 15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 당국자는 카타르의 자금은 "금융시장과 은행에 신속하게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액이 작년 108억3천만 달러였다는 점에서 이번 지원 규모는 상당히 큰 규모다.
이번 발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앙카라에서 카타르 군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와 회동한 뒤에 나왔다.
카타르 정부 당국자는 터키에 대한 투자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확인했다.
리라화 가치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리라화 강세에 일조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리라화 가치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며 공정가치는 달러당 5.00~5.50리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당국의 조치가 투기를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마티스는 리라화 랠리는 "반전의 시작이라기보다 조정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과감하게 금리를 인상하거나, 재정 긴축 조치를 단행하거나, 미국과의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 한 리라화의 강세는 지속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터키와 미국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터키 정부는 이날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두 배로 인상했다. 주류에 대한 관세는 140%,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120%, 잎담배에 대한 관세는 60%로 각각 인상했다.
이외 화장품과 쌀, 석탄 등에 대한 관세도 두 배로 올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대응했다.
또 터키는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재차 거부해 양국 간 관계는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달러-리라 환율, 13일 이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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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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