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환헤지 규제 풀어달라"…정부에 건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보험업계가 해외투자 관련 환 헤지 규제를 풀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헤지를 할 수밖에 없는 규정 탓에 FX 스와프 레이트가 눌리고, 이에 따라 헤지 비용이 다시 커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목적에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생명보험협회는 금융위원회에 환 포지션 한도 확대, 프록시 헤지 인정, 손절매 기준 완화 등을 담은 규제 개선 요청안을 냈다.
환 헤지 비용을 뜻하는 FX 스와프 레이트 마이너스(-) 폭이 꾸준히 확대하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투자를 늘려야만 하는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 등은 사면초가 상황에 놓여있다.
먼저 보험업계는 외국환의 매입 또는 매도 초과 포지션 한도를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지급 여력 금액(RBC)의 20%로 묶인 포지션 상한 비중을 없애거나, 이를 총자산의 20%로 변경해 달라고 했다.
비중 자체를 RBC의 30%로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미 헤지 해외채권 투자액은 초과 포지션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환 포지션을 추가로 오픈하려는 이유에서다.
환 포지션이 열리면 보험사는 FX 스와프 시장을 찾지 않고, 현물환 시장에서 매수·매도 주문을 내면 된다.
FX 스와프 자금 수요가 현물환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스와프 시장의 고질적인 수급불균형이 완화하고 현물환 거래량 증가에 따른 환율 안정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보험업계는 RBC 산정 과정에서 프록시 헤지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행 RBC 제도에서 시장 위험액은 환 오픈 포지션의 8%인데, 원화로 헤지한 경우가 아니면 환을 열어둔 경우로 취급받는다.
미국 국채 투자 시 달러-원 스와프를 활용하지 않고, 달러 연관성이 높은 홍콩달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변형된 고정환율제도(페그) 아래에 있는 홍콩달러는 환 헤지 비용도 원화보다 싸다.
보험업계는 해외 투자증권의 평가손실금이 원금의 20%를 넘을 때 손절매를 꼭 해야 한다는 규정도 30%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목적이다.
아울러 RBC 신용 위험액 산출에서 해외 신용등급을 국내 등급으로 치환할 때 3등급 상향하는 것도 5등급으로 하자고 요구했다.
사실상 해외 신용등급과 국내 등급 간의 현실성을 고려해, 신용 위험액을 줄여야 한다는 게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보험사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험사의 국내외 채권투자 여건이 좋지 않다"며 "환 포지션을 오픈하게끔 규제가 풀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로 헤지한 해외채권은 원화 자산일 뿐"이라며 "수익률 얘기만이 아니다. 환을 오픈하는 것이 대외 충격에 훨씬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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