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와프 정상화-①] 美국채도 못 사다니
  • 일시 : 2018-08-23 10:20:00
  • [FX스와프 정상화-①] 美국채도 못 사다니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환 헤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조차 사지 못하고 있다.

    장기 수요가 몰리는 국내 채권 시장의 특성상 10년 국채 금리보다 미국 국채 금리가 더 높지만, 헤지 비용이 수익률의 절반 이상을 갉아먹고 있어서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및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는 2.86%로, 국고채 금리 2.56% 대비 30bp 높았다.

    보험사 등의 장기 수요가 꾸준해 수익률 곡선이 상시 평탄화(플래트닝) 된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미 국채 금리 매력은 더 크다.

    그러나 환 헤지 비용 탓에 미 국채 투자는 생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환 포지션을 오픈하려고 해도 지급여력금액(RBC)의 20%인 외국환 포지션 한도 규정 등에 환 오픈은 사실상 어렵다.

    아울러 환율 변동에 따른 해외투자 증감분이 회계상 손익으로 잡히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다.

    이 같은 사정에 의해 환 헤지를 하면, 미 국채는 우리 국채 투자보다 발생 수익이 훨씬 적어진다.

    6월 말 달러-원 스와프 레이트(1년)가 마이너스(-) 1.54%에 달해, 기대했던 미 국채 금리 2.86%가 1.32%로 주저앉기 때문이다.

    미 국채로 30bp 더 높은 수익을 얻기는커녕 국채보다 124bp 낮은 금리를 얻게 된다는 얘기다.

    반대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채권에 투자하면 스와프 레이트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올해 외국인의 채권 자금이 주식시장과 달리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환(FX) 스와프 레이트는 개별 통화와 다른 통화의 교환 과정에서 드는 금액을 수익률로 표시한 개념이다.

    *그림1*





    채권 및 스와프 레이트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국제적으로도 우리나라의 대외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장기 보유 목적의 채권 수요가 많은 일본과 대만도 우리보다 상황이 나았다.

    6월 말 기준 일본 10년물 금리와 달러-엔 스와프 레이트는 각각 0.03%와 -3.05%였고, 미 국채를 사면 일본 국채 대비 22bp 금리가 낮은 데 불과했다.

    대만 금리 0.93%와 스와프 레이트 -2.75%로 계산하면, 미 국채는 대만 채권 대비 82bp 수익이 안 났다.

    A 생명보험사의 고위 임원은 "외국인들은 아시아에서 손쉽게 이자 따먹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스웨덴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기관의 해외채권 투자 환경은 시기별로 바뀌어 왔다.

    2010년 초반만 해도 국채 금리가 미 국채보다 훨씬 높았고, 굳이 해외채권을 살 필요가 없었다.

    2012년 6월 말 10년물 국채 금리는 3.62%, 미 국채는 1.65%였다. FX 스와프 레이트 1.51%를 더해도 국채에서 46bp를 더 얻었다.

    반면 내외 금리 차이가 좁아진 2015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6월 말 국채 금리 2.45%와 미 국채 2.35%, FX 스와프 레이트 0.33%를 고려하면 미 국채에서 23bp 수익률을 더 가져갈 수 있었다.

    이 당시 국내 기관들이 앞다퉈 해외채권을 사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B 보험사의 투자전략 임원은 "스와프 레이트 때문에 미국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호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