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와프 정상화-②] 日·대만은 '환 오픈 무제한'
  • 일시 : 2018-08-23 10:20:01
  • [FX스와프 정상화-②] 日·대만은 '환 오픈 무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봉착한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본과 대만 등 우리와 유사한 환경에 있는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3일 일본과 대만의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연말 환율)은 일본, 대만이 각각 3조3천130억 달러와 대만 7천460억 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 6천140억 달러와 비교해 일본은 약 5배에 달했고, 대만도 20%가량 운용규모가 컸다.

    대만 생명보험사는 2000년 초반부터 해외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2000년 4.6%였던 해외투자 운용 비중이 2013년 44.0%를 거쳐 작년 65.0%까지 뛰었다.

    13.3%에 불과한 우리 보험업계와 23.8%인 일본보다 해외투자 활동이 매우 적극적이다.

    정책금리 대폭 인하, 금리 확정형 저축보험의 역마진 등 기본적으로 대만 내 저금리 환경을 대응하기 위해 해외투자가 활성화됐다.

    관리변동환율제 운영으로 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만 당국이 해외투자 한도규제도 완화해 해외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채권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 해외투자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특징도 있다.

    대만 채권 시장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1% 정도로, 우리나라 193%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대만의 해외투자 한도는 총자산의 45%고, 포모사 채권(대만에서 다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포함하면 65% 상한이 씌워져 있다. 일본은 해외투자 한도가 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총자산의 30% 한도가 있는데, 한도를 삭제하는 법률 개정안이 1년 넘게 국회에 계류되고 있다.

    일본은 플라자합의로 촉발된 '잃어버린 20년'으로 장기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도래했고, 적극적인 해외투자도 시작됐다.

    금융위기에 따른 엔고, 저렴해진 해외 자산, 법 개정을 통한 투자환경 조성, 0% 수준의 정책금리, 공적연금의 투자 다각화 등으로 미국 채권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확대했다.

    대만과 일본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환 포지션 부분이다. 양국은 환 포지션 한도가 없다.

    지급여력금액(RBC)의 20%로 묶여있는 우리나라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기계적으로 거의 모든 해외채권에 헤지를 걸고 있다.

    대만 헤지 비중은 75∼80%, 일본은 70∼80%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 보험업계가 환 포지션 관련 규제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런 점이 배경이 됐다.

    대만의 회계처리 방식도 관심을 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환율 변동을 손익으로 처리하는데 반해, 대만은 외환 충당금(FX Reserve) 계정을 활용한다.

    우리나라는 달러-원 환율이 밀리면 원화로 계상하는 미국 채권(미 헤지) 가격이 손실로 잡힌다.

    그러나 대만은 헤지를 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발생한 환차 손익의 50%를 외환충당금 계정, 즉 대차대조표의 부채 계정에 산입할 수 있다.

    환율 움직임에 따른 순이익 변동성을 경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환 헤지를 하지 않아도 외환충당금 계정으로 환 변동에 따른 손익을 흡수해, 수익률 감소현상을 막을 수 있다.

    대만의 외환 충당금 계정은 IFRS 규정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곧바로 적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고령화에 따른 저축 증가로 대만 보험업의 규모가 상당하다"며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분위기인데, 이를 잘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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