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대외변수 못지않은 '정책변수'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경기 부진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고용 쇼크가 더해지면서 서울외환시장도 대외 변수와 더불어 국내 정책 변수를 주시하고 있다.
2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 달 들어 지난 1일 1,114.50원까지 저점을 낮춘 이후 대체로 1,110원대 중후반에서 하단이 제한되고 있다.
일목균형표 상으로도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후반대에 걸쳐 있는 양운을 딛고 반등하면서 현재 1,12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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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과 일목균형표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그간 고용지표가 달러-원 환율에 주는 영향이 제한됐으나 최근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과 소득주도성장의 정책적 효과 부진이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주는 만큼 심리적으로 하단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는 3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국내 경기 부진에 따라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부각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금리 차로 국외 자본 유출이 발생하는 데 따라 통화정책을 짚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면 아무래도 여파가 있겠지만, 우리는 또 다른 나라 환경과 다른 측면이 있으니 우리에게 맞는 정책을 써야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용상황이 단기간 내에 회복하긴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발 위기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와 함께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를 더욱 자극했고 이 점이 달러-원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더하는 셈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하고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고용부진에 재정을 푼다고 해서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도 "확대 재정 자체가 결국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고 미국 경기 대비 우리나라의 고용이나 경기 상황이 잘 개선되지 않고 있어 심리적으로 달러-원 환율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시장 참가자들이 경제에 대해 좋지 않게 인식하고 있어 우리나라 금리 인상도 10월은 돼야 가능해질 것"이라며 "고용지표를 보면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하긴 쉽지 않아 보이고 최근의 정책적 이슈들이 시장에 소화되면서 달러-원 지지 재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고용 확대를 위해서 통화 및 재정정책이 동원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률이 개선되면서 원화 강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확대 재정정책을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성장률 지표 자체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부채 비율이 크게 높지 않고 재정적자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버틸 동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모든 금융 자산에 심리가 중요한 만큼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정책 변수 영향을 받을 수 있겠으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상 원화가 약세일수록 수출 부문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수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라 외환 및 금융위기를 겪을 때 원화 약세로 제조업체의 수출 경기를 부양한 경험이 있다"며 "대표적 불황형 흑자였던 지난 2016년 P(가격)가 올라가면서 Q(양)가 줄어든 것을 상쇄했다면 지금은 P가 환율 때문에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Q가 상쇄해주는 구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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