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불' 신흥국…서울환시 '캐나다달러'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본격적인 위험자산 선호 신호가 감지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 '빅 피겨(큰 자릿수)'를 향해 내려서고 있다.
특히 미국이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합의에 이어 캐나다와도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과 교역량이 가장 많고 원자재 가격 및 신흥국 통화와 연동성이 높은 캐나다달러가 큰 폭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와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캐나다달러는 나프타 협상이 임박한 지난 27일 이후 1.3달러대를 밑돌기 시작했고 전일 1.2884달러까지 떨어졌다.
일목균형표 상으로도 지난달 내내 양운에 하단이 막혔으나 지지선을 크게 뚫고 내려섰고, 5일 가격이동평균선이 다른 장기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가면서 데드크로스도 발생했다.
미국은 오는 31일 멕시코와의 협정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 만큼 그 이전에 캐나다와 협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동원하면 당장에라도 합의를 이끌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국가별 수출입 국가 중 교역량 1위는 미국이며 수출 금액은 올해 5월까지 1천778억 캐나다달러다. 주로 원유와 자동차 관련 교역이 가장 큰 무역시장이다. 수입 금액은 1천270억 캐나다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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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캐나다 달러(왼쪽)와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6411)>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의 멕시코,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호재를 크게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도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기존에 주목했던 통화가 신흥국 우려의 진앙지였던 터키 리라화라면 이제는 캐나다달러를 비롯한 멕시코 페소,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 무역 이슈를 반영하고 있는 통화 쪽으로 관심이 기울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캐나다달러가 1.3달러대를 깨고 내려가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과 NAFTA 협상을 가볍게 볼 뉴스가 아닌 만큼 이번 주 내로 달러-원 환율이 빅 피겨를 뚫고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달러가 특히 무역 분쟁 영향을 많이 받는데 신흥국 통화와 원유 가격도 잘 반영하고 있다"며 "캐나다 달러 외에도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 거래가 많이 되는 통화 중 신흥국 통화와 움직임을 일정 부분 추종하는 통화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멕시코, 캐나다 통화를 보면 전반적으로 무역 문제 해결 쪽으로 분위기가 잡히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달러-위안(CNH) 환율도 하락하면서 영향을 받고 있고 달러-원 환율 하락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무역 합의에도 무역 분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만큼 현재 달러 강세 완화가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일시적인 숨 고르기 구간이라는 진단이다.
오는 9월 초 미국의 2천억 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 등도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어 무역분쟁이 일시에 해소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NAFTA 협상 체결로 오히려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무역압박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분쟁에서 상당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며 "최근 달러화 조정을 달러의 약세 전환으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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