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다시 내던지는 트레이더…간밤 급락한 까닭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트레이더들이 터키 리라화를 다시 내던지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리라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로 3% 넘게 떨어지며 지난 13일 저점을 찍은 이후 두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리라화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직후 반등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하락하는 추세다.
이날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 대비 0.1962리라(3.13%) 높은 6.4666리라를 기록했다. 달러-리라 환율 상승은 리라화가 달러화에 약세란 의미다.
CNBC는 리라화 급락의 배경으로 경기 신뢰 악화를 지목했다.
이날 터키 통계청은 8월 경기 신뢰 지수가 83.9로 전달 대비 8.3포인트, 약 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터키의 경기 신뢰 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10여 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매체는 터키와 미국의 외교 관계 악화로 관세 보복을 하는 가운데 나온 나쁜 소식이라고 전했다.
리라화 가치 하락과 달러화 부채 부담 가중으로 취약해진 터키 경제의 현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프라임 파트너스의 프랑수아 사바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터키 경제가 외채를 갚기 위해 계속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가 다른 신흥국으로 전염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터키 상황이 매우 유별나다는 점을 사람들이 깨닫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정부가 경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터키의 외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이다.
아울러 물가가 가파르게 뛰는데도 터키 정부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고 있어 투자자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터키 금융기관 20개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리라화 하락 압력을 키웠다.
향후 터키가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보고서에서 터키가 정공법으로 난관을 타개하려 들거나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말 심각한 금융 및 외환 위기를 맞아 이후 12개월 동안 IMF의 관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터키 정부는 사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날 터키 일간지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터키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큰 위험은 없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터키가 경제 불균형 해소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긴급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불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이슨 터비 애널리스트는 "고물가와 심각한 금융 경색은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며 "터키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2~4% 역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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