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페소화 한때 22% 폭락…간밤 무슨 일이>
  • 일시 : 2018-08-31 09:38:54
  • <아르헨 페소화 한때 22% 폭락…간밤 무슨 일이>

    아르헨 중앙은행 기준금리 15%포인트 인상

    전문가들, 시장 안정에 회의적…정부 신뢰 회복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시장의 불안 심리로 하루 만에 미 달러화에 14%가량 급락했다. 한때 페소화 가치는 22% 폭락하기도 했다.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15%포인트 인상했으나 시장의 불안 심리를 막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페소 환율은 전장 대비 13.93% 오른 38.727페소를 기록했다.

    달러-페소 환율의 상승은 페소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한때 달러-페소 환율은 전날보다 22% 오른 41.470페소까지 상승했다.

    페소화 가치는 종가 기준 이틀간 20% 이상 추락했다.

    페소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전날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자금 집행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신흥국 불안으로 통화가치 절하 압력이 커지면서 자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지만, 이는 아르헨티나가 올해와 내년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하는 데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전날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6월 IMF와 합의한 500억 달러 규모의 대기성 차관을 예정보다 일찍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우리는 내년의 재정 계획을 확실하게 이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재원을 앞당기기로 IMF와 합의했다"며 "이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의 불안을 촉발했고, 이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60%로 전격 인상했다.

    피델리티 폴 그리어 펀드 매니저는 신흥시장 전반적으로 경제 문제가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르지오 베런스테인 정치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는 외환위기 이상의 문제이며, 신뢰의 위기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때문에 "행정부가 기술적으로 정책을 수정하는 등 무엇을 하더라도 정말이지 (시장에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마크리 대통령의 발표가 오히려 시장에 "절박한 조치"로 읽혔다고 지적했다.

    IMF는 앞서 아르헨티나에 3년간 500억 달러 규모의 대기성 차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6월에 1차분인 150억 달러가 지원했다.

    IMF는 전날 아르헨티나의 요청과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나머지 차관도 조기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소틱스 캐피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앞으로 2년간 82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시중 금리가 두 자릿수를 넘어서고 통화가치가 더욱 하락하면서 아르헨티나의 부채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금리 인상에도 시장이 안정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레이락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디에고 페로 공동 투자책임자는 "이는 금리를 올려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신뢰를 끌어올려야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페로는 단순히 IMF 구제금융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예산안을 내놓는 등 정부가 좀 더 일관된 계획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의 라모스도 IMF 자금을 조기 집행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점진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법 대신 재정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모스는 "시장 심리가 크게 타격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는 비용이 들지 않는 선택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에드워드 글로숍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투자 심리를 장기간 안정시키려면 정부가 재정적자 목표치를 어떻게 달성할 계획인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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