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보는 서울환시…기준금리냐 주담대냐
  • 일시 : 2018-08-31 10:45:27
  • RBA 보는 서울환시…기준금리냐 주담대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호주중앙은행(RBA)과 호주달러와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RBA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도 호주 2위 은행인 웨스트팩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모기지 금리) 인상에 호주달러가 급락해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 대입해 볼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3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큰 폭 밀리면서 현재 0.7242달러까지 내려섰다.

    지난 29일 웨스트팩 은행이 호주 4대 은행 중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4bp 깜짝 인상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금리 인상은 다음 달 19일부터 적용된다.

    한편 RBA는 2016년 8월 이후 2년째 기준금리를 1.5%로 유지하고 있고 향후 금리 인상 전망도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도 기존 내년 1분기 금리 인상 관측에서 내년 4분기로 늦춘 바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금통위가 국내 경기 여건과 고용 위축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으나, 일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6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7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87%로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서 기준이 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가 직접적인 달러-원 재료로 작용하진 않겠으나, 모기지 금리 상승이 곧 주택 경기 과열 심리를 제한하는 재료로 인식될 경우 금리를 매개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웨스트팩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으나 RBA는 기준금리를 당분간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는 동결하는데 모기지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담대 금리가 오른다는 건 결국 모기지 수요가 줄고 향후 대출이 줄면서 부동산 경기가 비교적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동산을 경유한 간접적 효과까지 감안하면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주담대 금리 상승에 따른 원화 약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인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해선 더욱 복합적인 요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금리 상승이 곧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향후 리스크 심리와 인플레이션 영향 등에 따라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처럼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금리가 오를 경우 달러-원 환율이 오를 수 있다"면서도 "결국 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가계대출 억제인데 이것이 채권 시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겠으나 가계대출 억제가 한국 수출 경기 호조로 이어지진 않는 만큼 호주달러만큼의 영향이 원화 시장에 나타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링룸의 부장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모기지 금리를 올린다는 건 주택 가격 상승을 막겠다는 신호"라며 "결국 주택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심리로 이어져 원화가 약세가 될 순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금리를 매개로 부동산 가격이 잡히긴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환율 영향도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와 우리나라가 상황은 비슷하나 금리 정책 시스템이 달라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다를 수 있다"며 "호주의 경우 대형 은행이 자체적인 정책 판단으로 주담대 금리를 올릴 수 있으나, 우리나라 코픽스의 경우 시장 금리를 반영해 각 은행이 고시한 것을 평균 내는 것이다. 결국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은의 의지가 반영된 콜금리, 즉 정책금리"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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