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페소, 여전히 외환시장 '태풍의 눈'인 이유>
  • 일시 : 2018-09-03 09:27:11
  • <아르헨 페소, 여전히 외환시장 '태풍의 눈'인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폭락 장세가 일단락됐지만, 외환시장은 여전히 아르헨티나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페소화의 추락은 정부의 재정 여건과 경기 침체, 급격한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외환시장은 아르헨티나를 여전히 크게 걱정한다"며 "페소화가 이틀간의 급락세 이후 안정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중요한 질문에 여전히 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페소화는 지난달 29일과 30일 달러 대비로 각각 8.14%와 13.93% 급락했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화 가치가 급락세를 멈추지 않자 기준금리를 종전의 45%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60%로 전격 인상했다.

    ◇ 시장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

    FT는 "시장의 가장 큰 걱정은 아르헨티나가 몇 년 안에 그들의 재정 수요를 맞추는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급등의 위험에 빠져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전반적인 아르헨티나의 재정 수요는 7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국가 부채의 80% 가까이가 달러 표시 채권이기 때문에 페소화 약세 흐름 속에서는 달러 부채의 상환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 지난주 페소화의 급락은 정부의 부채 부담을 심각하게 키웠다.

    FT는 "현재 수준에서 정부 부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보험 비용은 급등했고, 이는 시장이 이미 디폴트에 빠진 베네수엘라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위험한 부채 차입 국가로 아르헨티나를 지목하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아르헨티나가 지난 6월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하면서 내년도 재정적자 수준을 국내총생산(GDP)의 1.3%로 제시했다.

    ◇ 기준금리 60%는 충분할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0%까지 인상했지만, 페소화는 계속 추락했다. 통화긴축이 통화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중앙은행이 밝힌 비 대로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다면 페소 상승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은 중앙은행이 자신의 역할을 하는 와중에도 결국 페소화의 추가 하락세를 막는 관건은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일 재정적자 추가 감축 방안이 포함된 긴축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FT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6월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하면서 내년도 재정적자 수준을 국내총생산(GDP)의 1.3%로 제시했는데, 정부가 이와 관련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금까지 정부는 에너지 보조금을 삭감하고 공공부문 근로자의 임금을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얼마나 과감하게 지출을 줄이고 정치적 압박을 극복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 아르헨의 위기는 아르헨에만 국한될까

    아르헨티나 사태는 최근 터키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문제로 더욱 악화했다.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보인 통화 자리를 매일 같이 번갈아가며 차지했다. 지난 주 후반에는 페소화가 리라화를 재차 앞서나갔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터키와 아르헨티나가 가장 불안한 국가로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통화정책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상처받는 국가는 이들뿐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과 지속적인 보유자사산 감축을 구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연말까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FT는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위기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통화정책이라는 영양제를 떼어내는 과정이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험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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