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원대에서 달러 매도 폭탄…어떻게 봐야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지난 3일 오후에 쏟아진 달러 매도 물량을 놓고 해석에 여념이 없다.
미국-중국의 무역분쟁을 비롯해 신흥국 금융불안 등의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재료가 살아있는 와중에 수급적 요인으로만 급하게 밀린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달러-원 반등 전망이 큰 1,110원대에서 예상외의 강한 매도세가 나왔다며, 앞으로 달러-원 하락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은 오전 10시 14분경 1,117.60원 고점에서 시작해 오후 2시 39분 즈음 1,109.20원을 저점으로 8원 이상 계속 하락했다.
9월 첫 번째 거래일을 맞아 이월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고, 동시에 미국 금융시장이 노동절로 휴장에 들어가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부족했다.
지난주 내내 이어진 외국인의 주식 매수 자금도 관측됐다. 지난 주말의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소폭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달러-원의 하락 폭이 유난히 컸다.
특히 전일 하락세는 롱 포지션이 대거 정리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 아침에 연기금 결제를 따라갔는데, 계속 셀이 나오자 롱이 정리되고 또 포지션을 뒤집기도 했다"며 "1,113원으로 빠질 때 매수호가(비드)가 비면서 툭툭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금 매수 규모를 생각하고 편승했지만, 생각보다 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장중에는 시장평균환율(MAR) 플레이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은행들은 굉장히 자신 있게 숏을 냈고, 외국인 주식 자금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지난주 1,110원을 밑돌고 난 뒤, 1,110원대에서 이월 네고 물량이 상당히 많았다"며 "네고가 나오면서 롱스톱이 유발됐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포지션 플레이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상 네고 우위였고, 장중에 반등하면 사려는 수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무역분쟁 이슈 영향을 보면 지지력은 강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도 "역외 투자자의 비드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지난주 말 달러-원이 다른 통화와 다르게 조금 오른 감이 없지 않았는데, 그 게 되돌려진 측면도 있다"며 "어제는 주식도 주식이지만, 롱 스톱이 만든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외환 담당자는 "어제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오르면 밀릴 것 같았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많이 빠졌기 때문에 달러를 사는 게 편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C 은행 딜러는 "신흥국 불안이 원화에 전이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특별사절단이 북한을 방문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경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출업체들도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달러를 팔았을 것 같다"며 "달러-원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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