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신흥국 불안, 가랑비에 옷 젖듯 달러-원 올릴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의 신흥국 통화 불안이 달러-원 환율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7위안 아래에서 상단이 눌리고 있는 달러-위안 환율을 고려하면 원화 약세 흐름이 빨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아시아 국가로 신흥국 불안이 번지면 달러-원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5일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 또는 환 헤지 수요일 수 있으나, 지난주 후반부터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매수세(비드)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계속 분위기가 '사자'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등의 불안 상황과 9월 미국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 고점인 1,139원 선도 버겁다면서, 달러-원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금융 위기 수준으로 통화가치가 불안하고,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은 불안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JP모건의 신흥시장 가산금리(EMBI+)는 지난 2월 초 307bp에서 최근 436bp로 급등했다.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때의 389bp를 넘어 2015년 신흥국 금융불안 당시의 487bp에 근접했다.
신흥국 통화가치 지수도 지난 1월 고점 대비 15.4% 내렸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도 "기술적으로 1,108원이 깨지면 숏을 잡을 수 있지만, 깨지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지난주 무역협상이 종료되고서도 달러-위안 및 달러 인덱스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위로 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며 "상단 레벨을 설정하고 대응하기보다는, 상승세가 꺾이는 신호가 감지될 때 포지션을 정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딜러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이슈로 달러-원이 덩달아 밀린다면,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에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딜러는 "한 번은 크게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이 빨라지고,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신흥국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0월부터 대차대조표 상의 자산 축소 폭이 추가로 확대된다.
국채 상환 한도가 월 24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주택저당증권(MBS)이 16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늘어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월 양적 완화(QE)를 축소하고 이를 연말께 종료할 예정이고, 일본은행(BOJ)은 수익률 곡선 관리에 주력하며 양적 완화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국금센터는 설명했다.
국금센터는 "경상수지와 단기외채,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한 대외지급 능력은 양호하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규모가 크다"며 "급격한 자본 유출 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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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1월 1일∼8월 31일)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출처: 국제금융센터>
아직 우리나라는 신흥국 불안과 관련해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신흥국에서도 취약국과 견실한 국가 간 차별점이 부각하고 있다는 게 국제금융시장의 일반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연간으로 우리나라(-3.8%)는 중국(-4.8%) 및 태국(-0.6%) 등과 함께 상대적으로 통화 약세 폭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하락했다.
외환(FX) 스와프 시장도 안정적이고, 단기자금(머니)에서도 전혀 이상 징후가 없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여러 여건상 신흥국 불안이 전이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대외 여건이 돌변하면 충격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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