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칼럼 "터키 자산 숏할 때는 지났다…과거 위기가 증거"
  • 일시 : 2018-09-11 10:59:02
  • FT 칼럼 "터키 자산 숏할 때는 지났다…과거 위기가 증거"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터키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해외 투기세력들이 터키 금융자산에 대대적으로 공매도(숏) 포지션을 취하면서 재미를 봤지만, 이제는 숏 베팅으로 돈을 쓸어담을 수 있는 시점은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위스계 자산운용사 GAM의 폴 맥나마라 신흥시장 디렉터는 1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은 기고문에서 터키의 금융위기는 지난 20년 동안 신흥시장에서 나타난 시장 붕괴의 과정과 흡사하다며 과거에 비춰봤을 때 이제는 터키 자산을 내다 팔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국제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러시아 국채가격은 달러화 기준으로 50% 넘게 폭락했다. 이듬해에는 브라질의 정국 불안과 재정정책의 실패로 국채가격이 40% 넘게 급락했고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유류 세금수입의 감소로 멕시코 국채가격이 35%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급락세는 통화 가치와 자산가격의 맹렬한 반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회복됐다. 러시아는 70%, 브라질은 약 60% 급반등했으며 멕시코도 자산 가치가 30% 넘게 뛰었다.

    맥나마라는 "신흥시장 투자자들은 금융위기 때 과도한 자산가격의 변동은 결국 대규모 초과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고통을 겪으면서 깨달았다"며 "경제활동이 타격을 받고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 어김없이 국제수지의 불균형이 회복됐고 전면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외부인의 생각보다 훨씬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GAM이 지난 1994년부터 경상수지가 조정된 15개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흥시장 금융위기는 수입이 붕괴하면서 막바지에 다다르게 됐다. 그런 점에서 터키도 이제 희망을 준다는 게 맥나마라의 판단이다.

    GAM에 따르면 터키의 지난 8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급락했고 이에 따라 무역적자도 60% 줄었다. 또한, 신용 성장세가 5% 안팎 수준에서 '제로'까지 급격히 줄어든 점은 국내 수요의 성장세도 제로 부근까지 떨어졌다는 것을 가리킨다.

    맥나마라는 "이는 터키의 경상수지를 균형 수준까지 회복시키는 데 충분해 보인다"며 "신흥시장은 오버슈팅하는 경향이 있고 올해 터키 자산의 투매 사태도 일부 기준으로 따지면 그런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맥나마라는 과거 신흥시장 위기 사례를 되돌아봤을 때 금융시장은 국제수지가 균형으로 조정됐을 때가 아니라 경제활동 위축이 둔화하거나 멈췄을 때였다"며 "터키는 지금 그곳 어딘가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 터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괜찮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농업과 산업, 건설 모든 부문에서 경기 위축이 일어나고 있고 경제성장도 정부지출과 금융활동이 16%나 성장하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크게 의존하는 실정이다.

    터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으로 경기 위축을 가리키고 있으며 소비심리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다.

    jhji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