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5% 반등…금리 인상에 시장 안정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터키 리라화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장중 5% 이상 반등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7.75%에서 24%로 625bp 인상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소식에 달러-리라 환율은 5.53% 하락한 5.9879리라까지 떨어졌다. 이후 4.07% 하락한 6.0807리라로 뉴욕 거래를 마쳤다.
달러-리라 환율의 하락은 리라화 상승을 의미한다.
그동안 터키 리라화의 가치 하락은 아르헨티나 통화 가치 하락과 함께 신흥국 불안을 강화한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리라화의 반등은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리라화는 달러화에 40%가량 하락했다.
◇ "옳은 결정"…긍정적 출발 신호
이날 시장은 일단 당국의 금리 결정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티모시 애쉬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는 CNBC에 "이번은 옳은 결정이었다"라며 "터키인들은 스스로 리라를 안정시키고 시장의 신뢰를 재건할 기회를 준 셈이다. 그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자본통제 없이도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리밸런싱은 잔인하지만 올바른 정책들로 인해 이제 출구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애덤 포센 이코노미스트도 중앙은행이 대통령에 반항할 "배짱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데 안도하며 "얼마 동안은 (이번 결정이) 가장 희망적인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폴 그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오늘 금리 인상은 터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일부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대통령 '고금리' 반감 여전…신뢰회복엔 글쎄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고금리에 대한 반감이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금리 결정 결과가 나오기 전 외화 거래 규제를 발표하면서 금리에 대한 자신의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렇게 높은 금리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앙은행은 독립적이며 자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 인상 이후에는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보스턴대학의 칸 어빌 경제학 교수는 WSJ에 "긍정적인 점은 중앙은행이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에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은 금리 인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긴장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은 리밸런싱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외화 부채 상환 어려움…경제도 부담
많은 전문가는 이번 결정이 긍정적인 출발이라고 평가했으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코노미스트 인델리전스 유닛(EIU)의 아가시 데마라이스 터키 애널리스트는 CNBC에 "리라화는 글로벌 유동성 긴축과 미국과 터키와의 긴장으로 앞으로 몇 달간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리라화의 매도를 촉발한 것은 목사 석방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도 주효했다. 따라서 미국과의 긴장이 재차 강화될 경우 리라화의 압박은 다시 커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터키의 과다한 외화 부채도 부담이다.
데마라이스는 터키 기업들의 외화부채가 여전히 상당해 몇몇 기업들은 앞으로 몇 달간 이를 갚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지난달 터키가 내년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그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금리 인상에도 터키가 "부채 시장에 다시 접근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터키는 이 많은 대외 차입 수요를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리라 환율 일중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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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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