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달러-원…'빅 피겨 붕괴 vs 레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만에 1,110원 선을 밑돌면서 지독한 레인지 흐름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서울 외환시장에 생겨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확산 중인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 분위기를 따라가면 곧 1,100원 선을 쳐다볼 정도로 달러-원이 밀릴 수 있다는 견해다.
반면 1,110원 선 아래에서는 수입업체뿐만 아니라 은행권에서도 저점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레인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도 적지 않았다.
최근 디커플링 된 위안화 흐름과도 재차 유사하게 흐를 것이라는 이유도 레인지 흐름의 근거가 됐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28일 "추석 연휴 전 매수 포지션을 쌓고 위쪽에 매도 주문(오퍼)을 냈는데, 환율이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처리되지 못했다"며 "이 포지션이 어제 넘어오면서 롱 스톱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어제 1,110원 부근으로 밀릴 때 저점 매수가 이어졌지만, 역외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도세에 롱 스톱이 롱 스톱을 부르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참가자들은 아직 롱에 대한 미련이 있다"며 "추가 악재가 있으면 롱이 정리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롱 스톱이 계속 나올 수 있어 레벨이 계속 밀릴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1,110원 아래에서 적극적인 숏 플레이로 밀어보겠다는 역내(온쇼) 플레이어는 없다"고 덧붙였다.
B 외국계 딜러는 "어제는 역외 투자자들이 1,110원 아래로 강하게 밀어봤지만, 추가로 하락하기에는 저점 인식이 강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주식이나 자산운용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많아 보인다"며 "다만 런던이나 뉴욕 투자자들은 레인지로 보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에는 블록딜 관련 물량이 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1차로 1,108원이 깨지며 1,100원 선을 쳐다보겠지만, 1,108∼1,120원 레인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역외 위안화(CNH)와 원화가 디커플링 되긴 했지만, 곧 연동하게 될 것"이라며 "위안화가 환율이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C 시중은행 딜러는 "결제수요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원이 1,110원에 자리 잡기는 버거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일단 달러-원이 1,110원대에서 좁게 움직이다가 다른 통화에 연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80원 내린 1,112.5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은 지난 3일 이후 약 3주 만에 1,109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dd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