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中 MSCI A주 편입 영향 받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향후 외국인 주식 자금 이탈에 따른 상승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글로벌 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국내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유인이 강해져서다.
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00)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월 초 국내 주식 순매수를 보이다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74억 원을 팔아 치웠다.
이달 들어서도 전일까지 54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MSCI가 내년 MSCI 신흥국(EM) 지수에 편입된 A주 시가 총액을 기존 5%에서 20%로 상향하는 계획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향후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진만큼 향후 순매도 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
MSCI의 원안이 확정될 경우 MSCI EM 지수 내 한국 비중은 지난 9월 말 고시 기준으로 14.8%에서 2020년 5월까지 13.9%로 0.9%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5월까지 한국 비중 축소 금액은 162~171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3년 1~6월까지 뱅가드사 한국 관련 6개 ETF 벤치마크 변경 당시 삼성전자에서 외국인들이 5조1천억 원을 순매도했고, 총 10조 원 규모로 국내 주식 순매도가 나타났던 트라우마도 있는 만큼 향후 경계 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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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MSCI의 중국 A주 비중이 5%에서 20%로 확대되는 만큼 국내 증시와 환시에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헤지펀드들의 사이즈가 커진 것을 감안하면 분명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MSCI의 중국 A주 편입 이슈가 상반기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중국 금융시장이 이번 주 국경절로 휴장에 들어가면서 이와 관련한 국내 증시 악재가 제한되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전쟁 이슈 거치면서 증시 자금 흐름이 조정을 많이 받았고 여전히 국내 반도체 중심의 수출 전망이 나쁘지 않은 상황인 점도 관련 악영향을 희석시키고 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증시에서 최근 5일 치 순매수 누적 규모를 보면 아직까진 마이너스라 보긴 어렵다"며 "앞으로 더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경계심리로 달러-원 하방 지지할 재료로 봐야겠으나, 우리나라 반도체 전망이 아직 좋아 증시 악재는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도 달러-위안(CNH) 환율 움직임이 크지 않은 데다 여전히 장중 달러-원 환율 움직임이 무거워 즉각적인 주식 자금 이탈 경계에 따른 환율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아 당장 시장을 흔들만한 재료는 아니라고 보인다"며 "MSCI의 중국 A주 비중 확대 이슈는 제한적 환율 상승 요인에 그친다고 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지난 9월 초반엔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다가 다시 팔았는데 MSCI 부분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지난달 초에도 관련 뉴스가 나왔기 때문에 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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