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 "미ㆍ중 관세격돌 심화, 中 환율전쟁 유혹 커져"
  • 일시 : 2018-10-04 10:59:56
  • FP "미ㆍ중 관세격돌 심화, 中 환율전쟁 유혹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관세부과 대상 중국산 수입품 규모를 늘림에 따라 중국의 자국통화 절하 유혹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이 2천5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로 맞서고 있지만, 미국으로부터의 수출이 수입보다 훨씬 많은 중국으로서는 향후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보복관세로 대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를 방해하거나 미국 기업들에 비관세 장벽을 세우는 등 중국은 다른 대응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지난봄과 여름 사이 중국은 미국의 관세조치에 대해 자국의 위안화 가치를 달러화에 9%가량 절하하는 방안으로 맞섰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 역시 훨씬 저렴해졌다.

    FP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통제하고 있고 시장에 개입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가 이처럼 가파르게 떨어진 것은 중국 당국의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중국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이미 참을 만큼 참았으며 조만간 위안화의 추가 하락을 용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 것은) 미국 정부에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며 만약 계속 관세를 때린다면 우리의 통화는 큰 폭으로 절하될 것이며 당신은 무역전쟁에 더해 환율전쟁까지 겪게 될 것이란 시그널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위안화가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것은 중국 정부로서는 다소 쉬운 조치였을 수 있다고 FP는 분석했다.

    지난 9월말 미국은 2천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내년 1월 관세율을 25%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천670억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추과 관세 위협도 제기했다.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관세율이 25%로 올라가면 중국내 무역 강경파가 새로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관세율이 25%로 높아지면 매파의 목소리가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도 위안화의 추가 절하는 위험한 전략이다. 지난여름에도 중국은 달러-위안이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을 돌파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개입하기도 했다.

    만약 중국이 위안화 추가 약세를 용인한다면 언제 어디서 절하를 멈출지 확실하지 않으며 이는 중국내 저축자들과 주식시장에 중국 지도부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셋서 선임연구원은 "중국에 문제는 추가적인 약세조치가 정책 변화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며 한계가 어디일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개월 전보다 제약이 더 많아졌다. 지금은 훨씬 더 중요한 결정이 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렇지만 다시 미국이 관세율은 25%로 높이면 이것 역시 막대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FP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면 미국의 관세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 불안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5년 위안화가 절하됐을 때 전 세계 증시가 불안에 떤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정책에서 미국 주가 상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절하가 그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만약 중국에 무역 매파가 득세하면 이들은 먼저 관세 충격 상쇄를 위해 위안화 약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이며 두번째로는 우리가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면 미국 대통령의 의지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P는 중요한 것은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이 무역전쟁이 경제를 짓누르는 것을 더 두려워할지 위안화 약세가 중국에서의 자본 대탈출을 유도하는 것을 더 우려하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셋서 연구원은 "2015년의 기억이 얼마나 충격적이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를 더는 정책도구로 생각할 의지가 없는지, 혹은 자본 유출을 제한할 도구가 있다고 결론 내고 일부 어려움에도 위안화 절하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할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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