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증권자금 5조 뺐다…서울환시 역송금 긴장
  • 일시 : 2018-10-26 09:11:19
  • 外人 증권자금 5조 뺐다…서울환시 역송금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달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5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자금을 빼면서 서울 외환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외국인이 신흥국의 위험자산을 서둘러 처분함에 따라 일시적인 대형 환전 수요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화면번호 3803·4589)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외국인은 5조4천813억 원의 증권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3조6천33억 원과 코스닥 6천599억 원, 국고채 및 통화안정증권 1조2천181억 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많이 매도한 주식 종목은 삼성전자(9천217억 원)와 삼성전기(8천486억), 셀트리온(6천111억), 삼성바이오로직스(1천786억), 신라젠(1천473억), 포스코(1천368억) 등이었다.

    반도체 업황이 곧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여파가 있었다.

    반도체 경기 부진 가능성을 계속 언급해온 모건스탠리는 이달에도 관련 보고서를 냈다.

    모건스탠리는 설문조사 등을 근거로 반도체 산업의 공급 과잉 문제가 2015년 업황 하락 때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국 채권 금리 급등을 빌미로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무너짐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거세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외국인은 주식 자금을 빼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은 최근 서울 외환시장을 통해 꾸준히 역송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달러-원 환율을 급하게 튀게 하지는 않지만, 1,130원대를 지지하는 배경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만 달러 환전 수요는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역송금 물량이 계속 있지만, 네고가 많아서 영향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자금 유출은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내내 채권을 샀던 외국인은 지난 9월에 처음으로 19억8천만 달러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도래한 영향으로 한·미 금리 차이에 따른 자본 이탈은 아니었다.

    이달에도 채권 만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포맥스 외국인 잔고 비중(화면번호 4582)을 보면, 이달 만기가 돌아온 통안채는 15조3천2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가진 채권은 3조9천300억 원 정도다.

    국제금융시장의 전문가는 "주식 자금 유출입은 항시 있었고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러나 채권자금이 나가는 것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송금은 대게 빠르게 환율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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