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공포' 속 달러-원 1,150원 뚫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코스피가 2,000선 초반대까지 급락세를 이어가자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원 1,150원대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졌다.
26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하락과 위안화 약세가 가세하면서 연고점 부근인 1,143.90원까지 장중 고점을 키웠다.
지난 11일 1,144.70원에서 연고점을 경신한 후 2주 만에 다시 연고점을 가시권에 두게 된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시장의 심리가 완연하게 달러 강세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보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이 코스피, 상하이종합지수를 포함한 아시아 주가 지수와 위안화 환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98위안대로 오르면 달러-원 환율의 1,150원대 진입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65위안까지 고점을 키운 상황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1,150원 상승 돌파 여부는 위안화와 코스피에 달려 있다"며 "위안화 약세 고시 후 아시아 통화들이 모두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이 6.98위안대까지 오르면 달러-원도 1,15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2,000을 밑돌면 심리적 충격이 배가되고, 주가는 더 밀릴 것"이라며 "달러-원도 1,150원으로 올라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너무 빠르게 뛰면 외환 당국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리얼머니의 원화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에 의해 위안화 약세 베팅이 제한되다 보니 원화를 이용한 우회적 투기 세력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의미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이 위안화를 따라가기보다 상하이종합지수에 연동한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위안화가 중국 당국에 의해 상승 폭이 제한되다 보니, 원화를 이용한 투기가 강해진 게 아닌가 한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원화 변동성이 확대하고, 위아래로 크게 출렁이는 날이 많다"며 "다음 주라도 1,15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도 "중국 당국의 정책 의지가 강해서 위안화 약세가 막힐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혹시 공격 대상이 원화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 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현재는 위안화 약세 베팅이 너무 강하다"며 "7위안을 넘으면 달러-원도 1,150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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